[IT 돋보기] 내돈내산② – 단돈 3만원에 즐기는 스마트 라이프
[IT 돋보기] 내돈내산② – 단돈 3만원에 즐기는 스마트 라이프
  • [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 승인 2020.08.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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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미니

 

내돈내산 : ‘ 주고 물건’ 이라는 뜻의 신조어


 '오케이 구글', '하이 빅스비', '시리야' 등으로 호출하는 인공지능 비서에 대해 다들 알고계신가요?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처음 설정을 할 때 “하이 빅스비” “갤러리에서 제일 최근 사진 보여줘” 와 같은 문장을 읽어가며 자신의 목소리를 등록시켜 인공지능 비서를 활성화 시키고는 합니다. 처음 설정을 해준 다음에는 신기하니까 몇 번 써보고는 하지만 명령어를 말 할 시간에 직접 스마트폰을 조작하는게 빠르다거나, 바깥에서 스마트폰을 상대로 말을 거는게 부끄럽다는 이유로 사용빈도가 줄어드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렇게 바보같은 시리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바보같은 시리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는 아이폰 사용자인데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맥까지 사용하는 10년차 애플 팬입니다. 매 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바로 사용해보고 편리한 기능은 빠르게 흡수한다고 자부하지만 유독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만큼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시리야.” 라고 불러도 대답조차 하지 않고 겨우 제 목소리를 인식하고 대답을 하더라도 터무니없이 낮은 이해도 때문에 제 명령을 제대로 수행조차 하지 못합니다. 언제나 “잘 모르겠어요.” 라는 대답만 되돌아올 뿐입니다.

 

어느날 유튜브로부터 날아온 이메일 한 통
어느날 유튜브로부터 날아온 이메일 한 통

 그러던 올해 봄, 구글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를 대상으로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미니’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월 1만 원을 내면 유튜브에서 영상을 볼 때 광고가 보이지 않도록 해주는 요금제입니다. 저는 평소 유튜브를 음악 플레이어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에 음악 도중에 광고가 나오지 않도록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구글 홈 미니 스피커를 무료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은 아니지만 여태껏 매월 1만 원을 내온 것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에 넓은 범위의 ‘내돈내산’ 이라고 하겠습니다. 구글 홈 미니의 정가는 6만원이지만 2020년 8월 네이버 최저가 기준으로 약 3만 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필요한 명령 내리기 / 출처 =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필요한 명령 내리기 / 출처 = 구글

 구글 홈 미니는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Google 어시스턴트’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구글 홈 미니라는 스피커 자체에 대한 설명 보다 내장된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피커는 단지 구글 어시스턴트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수단일 뿐이고 이 제품의 본질은 구글 어시스턴트라는 인공지능 비서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구글
출처 = 구글

 한편 작년 말에 구글 홈 미니의 후속인 ‘네스트 미니’가 출시되었습니다. 전작 대비 음질, 출력이 향상되고 벽걸이 거치를 위한 구멍이 추가되는 등의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정가는 6만 5000원으로 전작보다 5000원 인상됐습니다. 그 외에 ‘구글 홈’과 ‘네스트 허브’가 있지만 미니 라인업과 겹치는 제품은 아니므로 이번 글에서는 생략합니다.

 

 구글 홈 미니의 외관은 마치 커다란 조약돌의 느낌을 줍니다. 아래는 플라스틱 재질이고 스피커가 있는 위쪽은 촘촘한 패브릭 매쉬가 감싸고 있습니다. 색이 세련되고 모난 것 없이 심플한 디자인 덕분에 집안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습니다. 다만 스피커를 감싸고 있는 패브릭 매쉬는 약한 재질이기 때문에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외부에서 힘이 가해질 경우 쉽게 찢어질 수 있습니다.

 


 전원은 마이크로 5핀 단자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기본 구성으로 마이크로 5핀 충전기를 넣어주지만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흔한 규격이기 때문에 충전기를 잃어버려도 큰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220v 콘센트와 연결되는 어댑터 부분이 케이블과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이라서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구글 홈 미니는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iOS 사용자도 어플을 통해 연결할 수 있습니다. Google Home 어플을 다운받고 안내하는대로 초기 설정을 진행하면 어렵지 않게 구글 홈 미니를 사용하기 위한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구글 홈 미니는 스마트폰 조작보다 음성인식을 통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어플은 사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설정을 제공하고 있을 뿐 기기 자체를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명령을 내렸던 기록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명령을 내렸던 기록들

 구글 홈 미니를 설치하고 몇 달간 가장 많이 사용한 명령어는 “아침 8시에 깨워줘.” 혹은 “1시간 후에 깨워줘.” 등의 알람 설정 명령어였습니다. 주로 침대 머리맡에 두고 사용했기 때문에 알람 시계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었습니다. “소리 한 단계 키워줘.” 혹은 “소리를 50%로 키워줘.” 등의 명령어로 알람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알람 꺼줘.”, “5분 있다가 다시 깨워줘.” 등의 명령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적 “엄마 나 30분만 더 잘래.” 라며 부리던 투정을 이제는 인공지능 비서에게 부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람 설정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기능은 음악 재생이었습니다. Google Home 어플에서 설정 > 음악 탭으로 들어가 본인이 사용중인 음악 서비스 ( YouTube Music, Bugs, 지니 뮤직, FLO ) 중 하나에 로그인을 하면 해당 음악 서비스와 연결되어 음악 재생 명령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튜브 뮤직으로 연결했습니다.

 음악 서비스 연결을 끝내면 “코요태의 비몽 틀어줘.” 와 같은 식으로 음악 재생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더 나아가 “아이유 노래 틀어줘.”, “지브리 스튜디오 노래 틀어줘.” 와 같이 특정 카테고리의 음악을 재생시켜 달라는 명령도 내릴 수 있습니다. 명령한 곡의 재생이 끝나면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비슷한 카테고리에 속하면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다른 음악으로 자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원하는 음악을 손수 한 곡씩 플레이리스트에 넣지 않아도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평소 취향을 반영한 곡을 이어서 들려주기 때문에 처음 명령만 내려두면 이후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설정 - Google 호환 기기 메뉴를 통해 호환 가능한 기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설정 - Google 호환 기기 메뉴를 통해 호환 가능한 기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는 스마트 스피커의 큰 무기는 외부 기기와의 연동까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알람 설정, 뉴스 브리핑, 음악 재생과 같은 기능도 충분히 3만 원이라는 값어치를 하지만 이를 넘어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역할까지 수행해줍니다. 물론 IoT 서비스를 지원하는 최신 냉장고, TV, 에어컨에만 해당하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가전제품만 있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훌륭한 기능입니다.


 이전 글에서 구형 에어컨을 스마트 에어컨으로 바꿔주는 에어컨 제어기를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이 기기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할 수 있어 구글 홈 미니에게 “에어컨 꺼줘.”, ‘에어컨을 제습으로 바꿔줘.”, “에어컨 온도를 25도로 높여줘.” 와 같은 명령어를 통해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스마트 전구를 찾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스마트 전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이 되는 전구를 사용중이라면 “불 꺼줘.” 와 같은 명령어로 전구를 끄고 켤 수 있습니다. 자기 전에 불을 끄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귀찮은 사람들에게 큰 매리트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스마트 전구는 필립스, 샤오미 등 다양한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가전제품 매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IoT와 인공지능 비서는 우리 삶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모든 가정 집에서 찾아볼 수 있을만큼 대중화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10년 후에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가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될 것이고 그때는 더 이상 에어컨을 리모컨으로 켜거나 자기 전에 전등을 끄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구글이라는 브랜드도, 구글 어시스턴트나 구글 홈 미니와 같은 제품이 아니라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입니다. 인공지능 비서가 발전하고 우리 삶에 IoT가 성큼 다가왔을 때 일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 본질을 이해한다면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소비가 가능할 것이고 앞으로 바뀔 세상이 어떠한 모습일지 조금은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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