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경쟁률 1500대 1을 돌파했다. 청약 증거금 규모가 60조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일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경쟁률 1500대 1을 돌파했다. 청약 증거금 규모가 60조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새로 썼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일 마감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청약 비율은 1525대 1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공모 금액은 SK바이오팜의 40% 수준인 320만주(768억원)이지만, 청약 증거금은 58조5500억원이 유입됐다.  

공모 물량은 한정되있기에 청약금은 환급된다. 그렇다면 향후 환급되는 청약금은 어디로 흘러갈까?

현재 낮은 예금금리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 시중에 투자할 대안처가 마땅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였을 때 환급되는 청약금은 증시 대기자금으로 작용하는 CMA 같은 단기 상품으로 이동하거나 공모주 재청약이나 증시 투자를 위해 증권 계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유입된 자금 증시 머무르며 거래대금 증가에 일조

현대차증권 김현기 연구원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향후에도 상당분 주식시장에 머무르며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탁금 규모 증가와 함께 8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1조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예탁금의 경우 청약을 위한 일회성 자금이 포함돼 있어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개인들이 공모주 청약과 증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아 SK바이오팜 청약 이후와 유사한 패턴으로 다시금 점진적인 고객 예탁금의 증가가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증시 대기자금의 대표 지표인 투자자예탁금은 카카오게임즈 청약 열풍에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며 "이오플로우 등 바이오 관련 기업 공모주 청약과 오는 10월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등 차기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향후에도 상당분 주식시장에 머무르며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탁금 규모 증가와 함께 8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1조까지 증가했다. 광의통화(M2)의 6월 증가세는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하며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는 16조를 넘으며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향후에도 상당분 주식시장에 머무르며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탁금 규모 증가와 함께 8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1조까지 증가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광의통화(M2)의 6월 증가세는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하며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는 16조를 넘으며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현대차증권
광의통화(M2)의 6월 증가세는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하며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는 16조를 넘으며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현대차증권

◆ 공모주 시장 관심 집중…BTS 소속사 '빅히트' 상장 추진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열풍에 힘입어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71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10만5000원에서 12만5000원, 공모예정 금액은 7487억원에서 9626억원이다. 오는 24~2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다음 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다음 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4조~5조원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산출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9억원, 최대 5조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40배까지 가능하다”며 “앨범 판매량 1, 2위 그룹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북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빅히트의 주가수익비율 멀티플은 최소 30배에서 40배까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상장 준비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브랜드명 교촌치킨)도 하반기 IPO 대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공모주 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3개 공모주 펀드에 지난 6월부터 최근 3개월 동안 1조5630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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