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투리 투자 포인트

저금리시대를 맞아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증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시에 돈이 흘러넘치면서 최근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30조9000억원, 카카오게임즈에 58조5543억원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맞선 개인의 순매수를 빗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같은 유동성 장세 속에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까지 가세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유없이 오른 것처럼 이유없이 내리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권고도 나온다.

◆ 올해 개인들 주식에 100조 가까이 쏟아부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액과 예탁금 증가액, 해외주식 순매수액을 단순 집계하면 100조원을 웃돈다.

개인 투자자가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3조556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2조3764억원 등 55조9327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예탁금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6조6921억원으로, 작년말(27조3933억원)보다 29조2988억원 늘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해외 주식 매수도 두드러졌다.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135억7000만달러(약 16조원)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새 테슬라 한 종목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23포인트(0.26%) 오른 2412.40에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 하락에도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하단을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2.90%)과 의약품(1.99%)이 2% 안팎 상승한 가운데 화학(1.00%)과 운수창고(0.85%), 전기·전자(0.09%)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계(-1.95%)와 은행(-1.45%), 운송장비(-1.00%) 등은 하락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23포인트(0.26%) 오른 2412.40에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 하락에도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하단을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2.90%)과 의약품(1.99%)이 2% 안팎 상승한 가운데 화학(1.00%)과 운수창고(0.85%), 전기·전자(0.09%)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계(-1.95%)와 은행(-1.45%), 운송장비(-1.00%) 등은 하락했다.

◆ 자금 유입 지속되나

별다른 재테크 수단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위험자산인 주시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주식담보대출 자금 외에 일반 마이너스대출이나 신용대출 중 상당 부분도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초저금리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때문에 투자처를 찾기 못한 유동성이 증시 주변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해외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유동성이 공급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펀더멘털'도 좋다…추가 상승 가능성

최근 미국 기술성장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 3월 반등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침체 직후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이익의 쏠림’이다. 일반적으로 실물경제 펀더멘털과 주식시장 펀더멘털을 동일시하는 이유는 상장사들의 이익이 거시경제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침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이익의 쏠림이다. 자료=KB증권
경기침체 직후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이익의 쏠림’이다. 일반적으로 실물경제 펀더멘털과 주식시장 펀더멘털을 동일시하는 이유는 상장사들의 이익이 거시경제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침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이익의 쏠림이다. 자료=KB증권

실물경제 데이터를 보면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황인 반면 펀더멘털은 부진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라는 특수한 상황, 그리고 질병에 의한 경기침체라는 더욱 특수한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경제 상황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거시경제의 회복보다 상장사들의 이익 회복이 훨씬 빠르게 진행되며 이익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익 양극화가 얼핏보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회복 시작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그것을 계기로 경제 전체의 이익은 상장사들로 더욱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고소득층의 피해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유동성만이 증시 랠리를 이끈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좋은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은 유동성에 의한 증시 과열 또는 버블이 아닌, 장기 상승장이 진행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경기침체 직후에 나타난 미국 증시의 반등 흐름을 고려할 때, 그리고 2009년 반등 때의 국내 증시 사례를 비교할 때, 단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은 상승의 ‘폭’이 아닌 ‘속도’ 조절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소득층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사회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저소득층의 피해와 양극화이지만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각에서 보면 고소득층의 피해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씁쓸하지만 주식시장은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의 피해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다. 자료=KB증권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소득층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사회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저소득층의 피해와 양극화이지만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각에서 보면 고소득층의 피해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씁쓸하지만 주식시장은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의 피해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다. 자료=KB증권

◆ 거품 붕괴 우려 없나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고평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동성 과잉이 거품 붕괴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빚투'로 인한 부작용에 대비해 지금부터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할 것을 권고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뚜렷한 이유가 없었듯이 하락에도 뚜렷한 이유가 없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유동성 유입은 더 지속될 것이지만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24.2% 감소하는 등 기업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주가만 고공비행하는 건 버블의 위험과 연결된다"며 유동성 랠리의 종료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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