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ISSUE +] 원/달러 환율 급락세 지속되나
[경제ISSUE +] 원/달러 환율 급락세 지속되나
  •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 승인 2020.09.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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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1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4.1원 급락한 달러당 116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 급락(원화 강세)은 △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 △ 달러 가치 하락 △ 원화의 위안화 동조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진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미국 대선 등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원화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최근의 급락 흐름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지적이다.

그동안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고 버티던 원/달러 환율이 18일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내려간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료= NH투자증권
그동안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고 버티던 원/달러 환율이 18일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내려간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료= NH투자증권

◆ 가파른 원화 강세는 최근 '위안화 강세'가 트리거

무엇보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는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중국 실물경제 회복에 힘입어 급등한 것도 원화 가치를 밀어 올렸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당초 미중 갈등이 4분기 위안화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했으나 위안화는 양호한 경기 펀더멘털과 채권 중심으로 견조한 외국인 자금 유입되며 강세 기조를 지속했다"며 "추세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나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이어진 것도 원화 강세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월말 저점 1162원 이하로 하락해 뚜렷한 지지선은 없는 상황"이라며 "위안화 강세를 신흥국 통화의 추세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펀더멘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며 "그러나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은 과거 사례 참고할 때 환율 시장의 변동성 확대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우리 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초 강세다 . 특히 원화와 위안화의 강세가 돋보인다.  자료=삼성증권
최근 우리 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초 강세다 . 특히 원화와 위안화의 강세가 돋보인다. 자료=삼성증권

 

◆ 예상보다 양호한 중국 경기…중국, 위안화 강세 용인 가능성 
 
위안화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출 측면에서 코로나 변화를 반영한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시장 개방 및 금리차 확대로 외국인 순투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측면에서는 언택트 품목 급증이 여타 대외수요의 더딘 회복을 메우고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이 중요한 가공수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과거대비 위안화 절하를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 경기 상황이 양호하고 외화 공급 부담도 크지 않다면 굳이 무역마찰 부담이 크고
중장기 목표(내수확대, 금융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달성에 불리한 위안화 절하에 적극 나설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전통 제조업 수요 부진, 소매판매 회복 내 기저효과 반영, 외식 등 서비스업 더딘 반등, 투자 주도 성장 부담, 미국의 달러 리사이클링 강화 정책 등 기존에 제시했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만한 유인도 여전하다"면서도 "여러 요인들을 종합할 때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고, 당국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우선시하는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8월 실물지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모두 이전 달보다 개선됐고, 1~8월 누적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0.4%)했다. 수출 또한 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8월 +9.5%)하면서 누적 기준 마이너스 성장 폭(1~8월 -2.3%)이 축소됐다. 자료=KTB 투자증권
중국 경기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8월 실물지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모두 이전 달보다 개선됐고, 1~8월 누적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0.4%)했다. 수출 또한 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8월 +9.5%)하면서 누적 기준 마이너스 성장 폭(1~8월 -2.3%)이 축소됐다. 자료=KTB 투자증권
자료=KTB투자증권

◆ 원/달러 환율 1160원도 무너지나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BGA (Bloomberg Global Aggregate Index), GBI-EM (JP Morgan Global Bond Index-Emerging Markets) 등에 중국채권이 편입되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지수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 및 백신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한국 수출은 연말로 갈수록 개선 가능성 높으나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 중이라는 점, 국내 자금의 해외 투자가 달러 수요로 연결돼 원화 강세 압력을 상쇄한다는 점을 들어 연말 원/달러 환율을 1170원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미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과 ECB의 정책 여력 차이로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공급되며 달러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9월 FOMC에서 미 연준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도비시한 메시지를 전했고, 잭슨 홀 회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2%까지 상승해', '당분간 2%를 다소 초과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미 대선이 있는 오는 11월 이전까지 환율이 더 하락해 1140원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적자, 인프라 투자 등을 고려할 때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 등의 단기 모멘텀은 유럽이 주춤한 상황이어서 달러 약세 기조에도 속도 조절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자료= NH투자증권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적자, 인프라 투자 등을 고려할 때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 등의 단기 모멘텀은 유럽이 주춤한 상황이어서 달러 약세 기조에도 속도 조절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자료= NH투자증권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돈을 풀고 있고 위험자산 수요도 커지고 있어 미국 대선일인 11월 3일까지 원/달러 환율이 1140~1180원 선을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백신이 연내 개발돼 코로나19 대유행이 없으면 올해 1100원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노골적으로 용인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고 위안화와 커플링 성격이 강한데, 원/달러 환율이 1150원까지 내려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나 금융)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위안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시발점이 됐으니 위안화가 어디까지 갈지를 지켜봐야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160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물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데다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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