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621명의 시민이 참여해 서울 전역의 자투리땅 66개를 재창조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시민, 지방정부, 경제계, 예술가를 비롯한 조경분야의 전문가 함께 협력해 8년 동안 점진적 변화를 이룬 서울시만의 도시재생 모델로 도시경관을 바꿔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시작한 2012년부터 지금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주민들이 기존 사업지에 대한 애착을 갖고 이용하는 등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를 통한 생활밀착형 도시재생은 시민의 체감만족도를 전반적으로 높였다.

◆ 작은 것이 아름답고, 작은 것이 삶을 바꾼다…‘생활밀착형 도시재생 프로젝트’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작은 것이 아름답고, 작은 것이 삶을 바꾼다는 것을 시민생활공간 속에 실천한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에 독일과 이탈리아의 공공 프로젝트 사례를 참고해 ‘Take Urban in 72hours’라는 이름으로 서울시에서 전국 최초로 추진해 2013년부터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설치예술의 성격이 짙었던 독일과 이탈리아와는 달리 서울시는 공공성 부여에 추점을 맞춰 서울시만의 특징적 모자이크 도시구조를 역으로 이용해 도심 곳곳(특히 강남·북 균형발전 필요지역, 공원녹지 부족지역과 도시재생사업지역, 생활형 SOC 필요지역 등)에 방치된 자투리공간을 조경작품을 이용한 저영향 개발 방식으로 재생하는 목표를 세웠다.

 

◆ 주민 참여 통해 ‘주민 커뮤니티 쉼터’로 탈바꿈

이러한 방치된 자투리땅을 지역정체성이 담긴 시민의 온전한 생활영역의 일부로 환원하기 위해 사업 초기단계부터 완료단계까지 대폭적인 주민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존치 가능한, 명실상부한 ‘주민 커뮤니티 쉼터’로 계속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일반 시민과 관련분야 종사자로 결성된 시민참여팀은 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원주민과 상호 협력해 그 동네의 특징에 어울리는 최적의 디자인을 고안했다.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건축·도시·조경·디자인·문화·시민사회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와 서울특별시가 주최가 돼 사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민간기업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 예산을 절감했다.

2014~2017년 4년간 매년 한화그룹이 협력기금을 출연했고, 2018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관련영상 제작을 후원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주민의 수요와 숙원사항을 예술성과 공공성을 갖춘 소규모 기반시설로 해소하고 시민, 전문가, 관심기업의 협력을 유도해 민-관-경-예(民-官-經-藝)의 협업모델로 경관 재생을 풀어낸 점을 인정받아 2018년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제2회 경관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도시재생에 있어서 조경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점진적이고 부드러운 접근방식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보여주는 우수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와 같이 서울시만의 독특한 도시경관을 창출하고 주민이 체감하는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불법경작 방치 자투리 도유지 '쉼 정원' 조성

불법 경작과 컨테이너 무단점유 등으로 방치되고 있던 이른바 자투리 땅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활형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규모가 작고 활용가치가 낮아 관리가 어려웠던 용인시 공세동 387-2번지 일대 도유지 3360㎡를 총 3억2000만원의 도비를 투입, ‘경기 쉼 정원’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그동안 불법 경작이 이뤄지거나 컨테이너들이 무단 점유하는 등 불법행위가 자주 발생했었다. 공세동 정원은 도심 내 쾌적한 녹지공간 확충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가 자투리 도유지인 용인시 공세동에 조성한 ‘경기 쉼 정원’ 제공=경기도 북부청
경기도가 자투리 도유지인 용인시 공세동에 조성한 ‘경기 쉼 정원’ 제공=경기도 북부청

경기 쉼 정원은 규모가 작고 활용가치가 낮은 자투리땅을 활용, 도민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조성한 생활형 정원 사업이다.

도는 지난해 1월부터 추진한 토지분할, 불법행위 적발 및 원상복구, 실시설계, 도로 점용허가 등의 절차를 완료하고, 지난 2월부터 정원 조성을 위해 곳곳에 꽃과 수목 등을 식재했다. 

정원에는 도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쉴 수 있는 퍼걸러, 벤치, 어린이놀이터용 잔디밭 등의 휴게시설과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갖췄다. 
 
이와 함께 주민설명회를 통해 제안된 도민들의 요청 사항을 반영,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도 함께 구비했으며, 향후 어린이 놀이터 조성을 위한 잔디밭도 마련해 뒀다. 

도는 규모가 작은 자투리 도유지라 하더라도 도민을 위한 소중한 재산인 만큼 이를 활용해 생활 속 정원문화를 정착시키고, 환경 개선을 통해 무단점유·불법행위 등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식 축산산림국장은 “첫 번째 쉼 정원에 대한 도민들의 호응도 등을 고려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도내 곳곳의 산재한 자투리 도유지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휴식공간으로 만들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 충남도청 지하 이동통로 자투리공간에 설치된 ‘작은 미술관’

충남도청이 도청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만든 공간에 '작은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미술관은 도청 본관 지하 1층에서 문예회관을 연결하는 이동통로에 설치됐다. ‘작은 미술관’은 지난해 개관한 이후 정기적으로 작품 전시를 하고 있다.

충남도청 본관 지하 1층 마련된 ‘작은 미술관’이 지난해 6월5일 양승조 충남지사를 비롯 도내 미술 관련 단체, 미술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작품전시에 들어갔다. 사진=충남도청 제공

작은 미술관은 도내 미술인들의 작품 전시 기회를 확대하고,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미술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도내 예술인 활동을 지원하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에서는 민선7기 전국 최초로 문화체육부지사를 임명한 바 있다”며 “앞으로 지역 예술인이 마음 놓고 활동할 공간을 마련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