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회. 경기도 강화군 부근리 지석묘(고인돌, Ganghwa Dolmen Sites)

강화 부근리 지석묘(고인돌). Photo by 최영규
강화 부근리 지석묘(고인돌). Photo by 최영규

 

지석묘란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만든 무덤으로 고인돌이라고도 한다.

지상에 책상처럼 세운 탁자식(북방식)과 큰 돌을 조그만 받침돌로 고이거나 판석만을 놓은 바둑판식(남방식)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전국에 걸쳐 분포해 있다.

무게가 수십 톤 이상인 덮개돌을 채석하여 운반하고 무덤에 설치하기까지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였다. 따라서 고인돌은 당시 지배층의 정치권력과 경제력을 상징하는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유적이다.

강화군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 하점면과 양사면으로 이 일대에는 40여 기의 고인돌이 있다. 부근리 일대에는 이밖에도 탁자식 고인돌과 바둑판식 고인돌이 여러 기 남아 있다.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은 아직 발굴조사를 하지 않아 고인돌과 관련된 유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인근에 있는 하점면 삼거리 유적에서 탁자식 고인돌 무덤 5기를 발굴하여 돌방[석실(石室)]안에서 민무늬토기 조각, 간돌칼[마제석검(磨製石劍)], 돌가락바퀴[방추차(紡錘車)], 달도끼[환상석부(環狀石斧)] 조각 등이 나온 적이 있고 고인돌 언저리에서 빗살무늬토기들이 여러 점 나온 것이 있다. 따라서 부근리 고인돌에도 삼거리 유적과 비슷한 유물들이 들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강화 부근리 지석묘는 주변의 여러 고인돌과 함께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인돌은 기원전 2000년~1000년, 전 세계의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문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거석문화의 발현이다. 영국의 스톤헨지, 오크니 제도 돌무덤 유적, 그리고 아일랜드의 보인(Boyne) 굴곡부 유적, 서아프리카의 돌무덤처럼 거석을 쓰는 새로운 기술이 돌을 정렬하거나 쌓는 의례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고인돌은 기원전 1000년경 동아시아 선사시대의 주목할 만한 유적으로 티베트, 쓰촨, 간쑤와 같은 중국 서부와 산둥 반도, 일본 규슈 북서 지방과 같은 해안 지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창 죽림리 고인돌 유적은 기원전 7세기부터 존재했으며, 기원전 3세기 무렵에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화순의 고인돌은 이보다 약간 늦은 기원전 6세기~5세기경에 만들어졌다. 강화 고인돌 유적이 만들어진 연대를 추정하기에는 자료가 불충분하지만, 더 이른 시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세 지역의 고인돌은 고인돌 문화의 형성 과정과 함께 한국 청동기시대의 사회구조 및 동북아시아 선사시대의 문화 교류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산이다.

 

자료 출처

1. 유네스코와 유산

http://heritage.unesco.or.kr/%ea%b3%a0%ec%b0%bd-%ed%99%94%ec%88%9c-%ea%b0%95%ed%99%94%ec%9d%98-%ea%b3%a0%ec%9d%b8%eb%8f%8c-%ec%9c%a0%ec%a0%81/

2. 강화군 문화관광

https://www.ganghwa.go.kr/open_content/tour/tour/tourInfoDetail.do?tour_seq=29

서울대학교 박물관,『강화지석묘(부근리고인돌) 주변 시굴조사 약보고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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