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어 있는 옥상에 텃밭이나 정원을 만들 경우 나무와 식물을 보는 심리적인 효과 외에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다. 홍수저감 효과 외에 건물 안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거나 외부의 열이 건물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준다. 단열효과로 인해 난방비나 냉방비용이 절약된다.

도시의 열섬 현상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빽빽하게 밀집돼 있는 빌딩 옥상을 녹지화할 경우 온도를 낮춰준다.

조경 선진국에서는 옥상정원에서 고여 있다가 내려오는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흙속에 머물러 있다가 나중에 배수구를 타고 내려오는 물을 그냥 하수구에 흘려보내지 않고 건물 밖 연못 등에 저장해 둔뒤 재활용한다.

◆ 옥상녹화, 도심녹화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

기존 건물 옥상을 푸르게 가꾸는 것이 도심녹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녹심 녹화의 일환으로 건물 옥상 조경 설치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건물 진단 및 심사를 통해 전체 공사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국내 첫 도심 속 옥상정원은 지난 1998년 분당에 지어진 경동보일러 사옥의 ‘하늘동산21’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옥상정원 수가 늘었고, 지난 2002년 서울시가 옥상녹화 지원사업을 벌이면서부터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옥상정원은 휴식공간이나 쉼터의 기능 외에 아이들의 생태학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일부 회사의 옥상은 이미 드라마 촬영지는 물론이고, 결혼식장, 카페 등 상업시설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 도시 농업 참여자, 스트레스 호르몬·우울감 감소

서울시의 도시 농업 참여인구는 2011년 4만 5000명에서 지난해 64만 7000명으로 1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텃밭 면적도 29㏊에서 202㏊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시 농업 참여자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우울감은 농업 이 전보다 각각 56. 5%, 20.9% 줄었다. 청소년의 경우 66%가 식생활이 개선됐고, 공격성과 적대감이 감소하는 등 인성 함양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현재 202㏊인 도시 농업 공간을 2024년 240㏊ 규모로 20%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수평적 확대가 어려운 대도시 특성을 고려해 옥상 텃밭과 벽면, 사무공간 등 건물 내외부를 활용한 ‘ 수직적 확대’를 시도 한다.

 

현재 4곳인 ‘도시 농업지원센터’를 2024년까지 자치구당 1곳(총 25곳)으로 늘린다. 도시 농업지원센터는 민간 주도의 도시 농업 관련 교육과 현장지도, 농자재 보급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또 도시 농업 관련 전시와 휴게, 문화시설 등이 합쳐진 복합공간을 4곳 조성해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농업 경험이 없는 이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공유텃밭 등이 제공된다.

서울시는 도시 농업을 통해 각종 사회 문제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생태농업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안전농산물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치매노인, 장애인, 학교 부적응 학생 등을 위한 ‘치유농장’을 조성한다. 또 도시 농업 전문가 양성교육을 늘려 유망 산업을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한다. 서울시는 24∼ 27일 온라인으로 ‘제 9 회 서울 도시 농업박람회’를 열고 이번 종합계획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도시 농업박람회 홈페이지 (http://www.agro-cityseoul.co. kr/)에서 서울시 도시 농업 정책과 다양한 전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서울시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2024년까지 도시 농업 참여자를 100만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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