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대선후보 1차 TV 토론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그리고 국내 9월 수출 실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면 선거운동이 축소된 상황에서 이번 첫번째 토론은 11월 대선에 있어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지지율 격차 축소를 위해 TV토론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9월 한국 수출 내용도 전반적인 수출 회복 여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 9월 한국 수출 일평균 수출액 19억달러 넘지만 높은 반도체 비중

9월 한국 수출이 조업일수가 2.5일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 내외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증가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집중돼 있어 전반적인 수출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지만(지난 해 9월
일평균 수출액은 21.8억달러로 2019년 최고액), 1~20일 수준(=일평균 수출
19.1억달러)이 유지된다면 일평균 수출액이 3월 이후 최초로 19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양호한 실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료=KTB투자증권
수요증가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집중돼 있다면 수출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료=KTB투자증권
국내에서는 9월 수출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작년 추석 연휴가 9 월에 중순에 있었던 영향에 조업일수가 2.5 일 가량 올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 등과 맞물려 수출 증가율은 8 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키움증권
국내에서는 9월 수출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작년 추석 연휴가 9 월에 중순에 있었던 영향에 조업일수가 2.5 일 가량 올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 등과 맞물려 수출 증가율은 8 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키움증권

전체 일평균 수출은 2월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 일평균 수출은 5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회복에 있어 반도체 기여도가 높다는 의미다.

양호한 9월 수출실적은 우호적인 변화이지만 반도체 이외 품목 수요 부진, 높은 재고 부담 등이 지속되는 한 탄력적인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작년 추석 연휴가 9 월 중순에 있었던 영향에 조업일수가 2.5 일 가량 올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 등과 맞물려 수출 증가율은 8 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높아져 있는 만큼 지표 호재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약화될 수 있으나 다음주 발표될 중국 체감지표들이 기준선을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은 국내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미국 대선 후보 1차 토론과 불확실성 증대

29일(현지시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1차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이번 토론 주제는 △ 두 후보의 업적(records) △ 연방대법원 △ COVID-19 △ 경제 △ 인종과 폭력 △ 선거의 진실성(integrity) 등 6가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선거운동이 축소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살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첫 번째 토론은 11월 대선에 있어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선 걸로 나오고 있지만 토론회에서 어떻게 양측 후보가 발언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의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약 7%p로, 여론조사 신뢰도 향상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바이든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토론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자료=KTB투자증권

트럼프는 경기회복 및 주가 상승을 성과로 내세우면서 공격적인 언행을 통해 바이든의 말실수와 토론에서의 약점을 부각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 대선 일정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지가 불확실해서라기 보다 선거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그것이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후 대선 후보 TV토론은 2차(10월15일), 3차(10월22일)로 두 번 정도가 예정되어 있다.

KTB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대선 불확실성이 가장 커질 수 있는 시나리오는 토론에서 트럼프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지지율 격차가 축소되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 경우, 트럼프의 역전 가능성이 제기될 뿐만 아니라 보수성향 연방대법관 임명(26일 지명 예고) 강행과 우편투표 문제 제기를 통한 선거불복 우려가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 쉽지 않을 전망"

미국에서는 제조업 체감경기와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그리고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전반적으로 지난달 보다는 둔화되거나 하락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지고 있다.

우선 다음 달 2일(현지시각)에는 9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는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보다 더 부각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용지표를 포함한 대다수 실물지표가 경제활동 재개 이후 반등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부양책 합의 여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저임금-저숙련 노동수요 부진이 여전하고, COVID-19로 일자리를 완전히 잃은 노동자(permanent job losers)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고용 반등이 주로 일시적 실업자(job losers on layoff) 복귀에서 기인한 것임을 시사함과 동시에 향후 실업률 하락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추가 실업수당(CARES Act의 Federal Pandemic Unemployment Compensation)과 같은 재정지출을 통한 구매력 보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경기회복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다음 달 2일(현지시각)에는 9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는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보다 더 부각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월말 600 달러의 추가 실업급여수당 연장이 종료된 이후 연방정부가 300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공화당과 민주당간 추가 부양 조치에 대한 합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지표들의 개선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기에 재정을 통한 부양 조치가 양당간 합의를 내놓을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크지 않은 만큼 코로나 확산 우려와 맞물려 실물지표들의 개선세는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 실물지표들은 이런 우려를 반영해 개선세가 주춤해지거나 둔화되는 모습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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