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2020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 실물을 살펴보니...

 갤럭시 Z 폴드2는 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2020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폴드2는 접을 수 있는(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하는 스마트폰으로 휴대 가능한 스마트폰임에도 소형 태블릿PC에 맞먹는 커다란 화면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점점 커진 끝에 이제는 휴대할 수 있는 크기의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휴대를 위한 스마트폰의 크기는 유지하되 화면을 접었다 펴는 방식으로 보다 넓은 스크린을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입니다. 이는 기존에 존재하던 평범한 디스플레이보다 제조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기에 생산을 위해 많은 비용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갤럭시 노트 엣지
갤럭시 노트 엣지

 삼성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이전에 우선 ‘휘어있는’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하여 스마트폰을 만들어왔습니다. 6년 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 노트 엣지를 시작으로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측면에 곡률을 주어 휘어있도록 만든 ‘엣지’ 디스플레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제조 과정에서부터 휘어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힘을 가해 상태를 변화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엣지 디스플레이에서 한 발 자국 진화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직접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 수 있도록 발전한 기술입니다.

 

LG의 롤러블 TV, 출처 = LG 디스플레이
LG의 롤러블 TV, 출처 = LG 디스플레이

  최종적으로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김밥처럼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진화하기 위한 중간 다리에 가깝지만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상용화 되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 스마트폰에 도입될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서 양산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어 아직까지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첨단 기술의 선두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지난 해 2월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인 만큼 폴더블 시장에서도 일찍이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여 주도권을 잡는 모습입니다.

갤럭시 폴드, 출처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출처 = 삼성전자

 1년 반의 세월이 흘러 올해 9월 출시된 후속작 갤럭시 Z 폴드2(이하 폴드2)는 첫 제품이였던 갤럭시 폴드에서 지적받았던 부분을 상당수 개선했습니다. 역시 삼성의 2세대는 믿고 산다는 이야기를 다시금 확인시켜줬습니다.  실제로 갤럭시 S2와 갤럭시 노트2는 제품의 내구도, 성능 발전, 판매량 등 많은 부분에서 삼성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바 있습니다.

 삼성은 자사의 최신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사흘간 대여할 수 있는 ‘갤럭시 To Go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처한 환경에서 제품을 사용해보고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도 인근의 갤럭시 To Go 서비스 지원 매장에서 폴드2를 대여했습니다. 평일 오후에 매장에 방문한 덕분에 단 한명의 대기 인원도 없이 현장에서 바로 신분증 확인을 거치고 제품을 대여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전면입니다. 전작 갤럭시 폴드가 전면 중앙부만을 커버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위아래로 큰 여백이 있었던 것과 달리 폴드2는 전면 전체를 덮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폴드2가 전작보다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줍니다. 화면 크기는 6.23인치이며 비율은 25:9로 오늘날 스마트폰이 20:9 근처의 비율로 출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세로가 긴 편입니다. 해상도는 2,326 x 840으로 픽셀이 얼마나 밀집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인 ppi(pixel per inch, 인치당 픽셀 수)는 387 ppi 입니다. 함께 출시된 갤럭시 노트20이 500에 가까운 ppi 수치를 가지고 있음을 생각하면 이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사용에 큰 지장은 없으며 신경쓰지 않는 이상 해상도가 낮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전면에는 펀치 홀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최근 삼성의 스마트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조이고 아이폰이 채택하고 있는 노치 형태와 달리 전면에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영역의 비중이 낮아 비교적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접힌 화면을 펼쳤을 때의 모습입니다. 메인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7.6인치, 비율은 5:4로 사실상 7인치 태블릿과 동일한 수준의 화면 크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화면의 크기를 나타내는 대각선 길이(인치)가 동일하더라도 화면의 비율이 1:1에 가까울 수록 실제 면적이 커집니다. 이를 생각하면 1:1에 가까운 5:4 비율은 7.6인치 중에서도 면적이 큰 편에 속합니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는 약간의 우그러짐이 있습니다. 이는 아직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할 때와 같이 화면이 복잡하거나 내용물이 움직일 때는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웹 브라우징과 같이 균일한 배경을 볼 때는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2편 활용기에서 마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1인치 / 12.9인치 아이패드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폴드2의 후면입니다. 삼성이 올 하반기 신제품에서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스틱 브론즈 컬러 기종입니다. 최초 공개 영상을 볼 때는 마치 '똥색' 느낌을 주어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컬러를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실물을 보니 납득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미스틱 브론즈 컬러가 후면 재질과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갤럭시 노트20에서 논란이 된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외관을 뜻함)는 폴드2에서는 준수한 편입니다. 100원 짜리 동전 하나 수준으로 튀어나와 있어 사용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폴드2의 상징과도 같은 접히는 부분 '힌지' 입니다. 전작보다 발전하여 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아래쪽 측면입니다. USB-C 타입 충전 단자와 스피커가 위치해있습니다. 스피커에 관해서는 가로로 돌려서 사용할 때 위치가 아쉬운 감이 있는데 이는 2편 활용기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위쪽 측면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피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화면을 펼쳤을 때 기준으로는 아이폰11보다 조금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면을 접었을 때는 두께가 두 배가 될 뿐만 아니라 힌지 곡률로 인해 조금 더 두꺼워집니다. 이는 휴대 시에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10~20년 전에 사용하던 피쳐폰은 이것보다 두꺼웠음에도 잘 휴대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 두께에 적응만 한다면 휴대에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 사람들이 얇은 두께에 적응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도 점점 얇아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기기의 첫 인상과 외관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삼성의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답게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찾아온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점점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40만원에 육박하는 출고가를 생각하면 아직은 쉽사리 구매할 수 있는 기기는 아니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폴드2의 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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