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돋보기] 갤럭시 Z 폴드2 체험기 (2) – 넓은 화면 직접 활용해보니
[IT 돋보기] 갤럭시 Z 폴드2 체험기 (2) – 넓은 화면 직접 활용해보니
  • [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 승인 2020.09.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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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넓은 화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갤럭시 Z 폴드2(이하 폴드2)의 제일 큰 특징이라 하면 폴더블 디스플레이로 인해 넓어진 화면 면적입니다. 외부에 별도 디스플레이를 둔다거나 폴더블 디스플레이 덕분에 휴대를 위해 기기를 접었을 때 면적이 줄어든다는 특징도 있지만 이 기기의 본질이라 하면 역시 넓은 화면임은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갤럭시 Z 폴드2의 넓은 화면은 단순히 넓기만 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생산되는 많은 스마트폰은 16:9 보다 긴, 대략 20:9 정도의 화면 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 길이를 두 배 하여도 세로 길이보다 작은 수준입니다.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이 이 화면 비율에 최적화돼 제작됐고 심지어는 유튜브와 같이 스마트폰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발빠른 미디어 매체들은 HD 화면 비율인 16:9 대신 스마트폰 화면 비율에 맞춰 20:9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4:3과 같이 과거에 주로 쓰이던 정사각형에 근접한 화면 비율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TV도 16:9로 생산되고 방송 송출도 16:9로 되며 태블릿도 16:10 와중에 4:3 화면을 찾아볼 수 있는건 기껏 해야 아이패드 정도입니다.

 여기서 갤럭시 Z 폴드2는 5:4라는 과감한 화면비를 채택했습니다. 영상을 보기에는 위, 아래 여백이 과하게 생겨 애매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에는 개발자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태블릿PC 같아 보이지만 정작 태블릿PC보다 더 정사각형에 가까운 이 화면 비율에 7.6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결합되었을 때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이 점에 초점을 맞추어 직접 갤럭시 Z 폴드2 (이하 폴드2)를 활용해보았습니다.

 

 우선 삼성은 자사의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인 갤럭시 스토어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사용자 입맛에 맞춰 손볼 수 있는 Good Lock(굿락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폴드2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굿락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했습니다.

 굿락 어플리케이션에서 I ♡ Galaxy Foldable 탭에 들어가면 폴더블 기종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설정 페이지가 열립니다. 사용자는 해당 페이지에서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어떤 화면 비율로 실행할지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폴드2의 5:4 화면비를 지원하지 않거나 이에 최적화 되어있지 않은 어플과의 호환성 확보를 위한 방법입니다.

 

 이 기능이 필요한 대표적인 어플로 인스타그램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개발자가 화면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 가로로 넓어지지 않도록 설정해두었습니다. 이는 인스타그램이 정방형 사진을 업로드하는 SNS라는 특성 상 화면 비율이 정사각형에 가까워질수록 전체 화면을 사진이 뒤덮게 되어 UI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플 개발자가 강제로 설정해둔 여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를 억지로 키우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때 굿 락 어플을 이용해 인스타그램의 화면비를 기본값(앱에서 지정한 비율)에서 전체 화면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이제 인스타그램 어플은 전체 화면을 꽉 채우는 비율로 실행됩니다. 좌, 우의 검은 여백이 사라져 보다 몰입감이 생겼습니다. 대신 댓글과 좋아요를 보여주는 영역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몰입감과 UI 편의성을 맞바꾼 셈입니다. 둘 중 어느것이 옳은가에 대한 대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저 사용자의 취향일 뿐이고 삼성은 이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권한을 넘겨주고 있습니다.

 

 이어 넥슨의 모바일 게임 야심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실행해보았습니다. 평범한 스마트폰보다 약 2배 가량 큰 화면 덕분에 더욱 게임에 몰입감을 느끼며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각종 UI들도 화면 비율에 맞춰 적절한 크기로 잘 배치된 모습입니다. 커다란 화면 덕분에 몰입감 하나만큼은 여타 스마트폰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갤럭시 Z 폴드2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실행한 화면
갤럭시 Z 폴드2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실행한 화면
아이폰11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실행한 화면(전체) 위에 갤럭시 Z 폴드2로 실행한 화면(빨간 영역 안)을 겹쳐보았다.
아이폰11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실행한 화면(전체) 위에 갤럭시 Z 폴드2로 실행한 화면(빨간 영역 안)을 겹쳐보았다.

 그러나 넓은 화면 덕에 몰입감을 얻는 대신 게임 내 시야를 잃었습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경우 세로로 보이는 영역의 길이는 고정된 채 가로로 보이는 영역의 길이가 실행 기기의 화면 비율에 맞춰 변화합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은 약 20:9의 화면 비율을 가지고 있지만 폴드2는 5:4, 대략 11:9에 가까운 화면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로 길이는 고정이므로 가로 길이에서 차이가 생기는데 이에 따라 요즘 스마트폰보다 가로 비율이 1/2 수준이므로 시야도 1/2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 결과 위의 사진과 같이 타 스마트폰은 가로로 넓은 영역 전부가 보이지만 폴드2는 빨간색으로 구분된 영역 내부만 보이게 됩니다.

 빨간색으로 구분된 영역 내부만을 큰 화면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각 요소 하나하나가 보다 크게 화면에 나타나므로 '몰입감'에서는 큰 이점을 얻습니다. 그러나 시야 영역이 중요한 게임을 플레이 할 때는 다른 플레이어보다 1/2 밖에 되지 않는 화면을 보고 플레이 해야하므로 자체적인 패널티를 감수해야 하는 셈입니다.

 

 

 이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뿐만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 전략적 팀 전투'(이하 롤토체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롤토체스의 경우 환경 변화에 따른 사용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동적인 게임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에 상황 판단을 요구하는 정적인 게임이므로 비록 화면 비율이 좁아도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타 기기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의 경우에는 기존보다 좁은 영역을 보여준다는 것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롤토체스는 5:4 비율에 대한 제대로 된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각종 UI가 제 위치에 없거나 너무 크거나 작아 화면을 과하게 가리거나 조작이 힘들고 미관상 좋지 못하기까지 했습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16:9 보다 긴 비율을 가지고 있어 이보다 짧은 비율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탓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굿 락 어플리케이션에서 특정 어플을 실행할 때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 비율을 설정할 수 있어 넓은 시야가 필요한 게임, 16:9 보다 긴 화면 비율이 필요한 게임의 경우에는 보이는 것과 같이 원하는 비율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화면 위 아래에 여백이 생겨 몰입도가 깨지고 조작을 위한 UI가 화면 중앙에 위치하게 되어 조작이 불편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5:4라는 화면 비율은 게임을 실행하기에는 몰입감을 얻는 대신 화면에 필요한 정보 양이 줄어들거나 조작이 불편해지는 등의 단점이 생기는 셈입니다.

 

 이어 동영상을 시청해보았습니다. 5:4라는 화면 비율은 16:9 미디어를 시청하기에는 위, 아래로 여백이 생겨 화면 크기를 100%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화면 자체의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 영역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화면이 접히는 영역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유의 우글거림이 있습니다. 이는 흰 배경의 웹 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매우 거슬리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이렇다할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감안하고 사용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영상을 재생하거나 게임을 실행하는 등 움직이는 미디어를 재생할 때는 화면이 지속적으로 변화하여 우글거림이 비교적 덜 눈에 띄였습니다.

 

 다음으로 멀티테스킹 기능을 테스트했습니다. 우선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살려 좌/우 각각 다른 화면을 배치해보았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일반적으로 멀티테스킹 기능이 유용한 상황 중 하나가 미디어를 보며 SNS나 웹서핑을 할 때이기 때문에 좌측에서는 웹서핑, 우측에서는 유튜브를 실행했습니다.

 화면을 반 씩 나눠 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공간 활용이 효율적이게 변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못했습니다. 좌측 웹 화면은 모든 영역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상관이 없었지만 우측 영역은 막상 영상을 재생하더라도 영상이 보여지는 공간은 위쪽 일부분일 뿐이고 아래쪽 공간은 특별히 댓글을 보기 위해 화면을 조작하지 않는 이상 '죽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PIP 기능으로 영상을 재생했을 때는 달랐습니다. 영상이 다른 부가적인 요소 대신 오로지 영상만의 영역만을 차지했기 때문에 그 이외의 영역을 '죽은 영역'으로 내버려두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화면이 커지고 비율이 정사각형에 가까워진 덕분에 PIP 속 영상을 세로가 긴 스마트폰보다 더욱 크게 띄울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톡을 하며 야구를 시청하는 등 미디어와 SNS가 결합된 사용에 있어서 최적화된 화면 비율과 크기였습니다.

 이처럼 갤럭시 Z 폴드2의 넓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은 게임을 할 때는 전반적으로 실에 가깝지만 몰입감이 필요하거나 일상 속 멀티테스킹에 관한 영역에서는 큰 강점을 보였습니다. 특히나 PIP 기능을 활용할 때는 평범한 스마트폰보다 2배 이상의 편의성과 몰입도를 제공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의 보급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이 보다 많이 보급되어 더 많은 게임과 어플리케이션이 화면 비율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보다 활용성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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