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제주의 천연보물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닌, 제주섬에서 잘 자라는 꽃과 식물이야기 그리고 풀 한포기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제주도의 자생식물과 제주만의 풍경인 곶자왈 숲, 어머니의 품과 같은 오름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제주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직접 찍은 사진, 동영상, 지도상의 위치, 손 그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의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9월초, 제주 현무암 돌담 속에서 활짝핀 상사화

 

'이룰수 없는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진 상사화.

이름만 들어도 슬퍼보이는 이 꽃은 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상사화는 알뿌리 식물로 꽃이 필때 잎은 지고, 잎이 자랄때는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잎은 꽃을 생각하고, 잎은 꽃을 생각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은 이렇게 슬퍼보이나 실제로 그 모습은 매우 화려하고 예뻐서 최근에 원예를 위한 자재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상사화가 분포해 있으나,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많이 자생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상사화는 5종이 있는데, 진노랑 상사화, 붉노랑 상사화, 위도상사화, 제주상사화, 백양꽃이 그 종류입니다.

그 중 제주의 자생종인 고유의 상사화를 '제주상사화'라고 합니다.

상사화는 우리나라 고유종이고 한국 특산식물이지만 지금은 재배종이 너무 많아서 원산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식물입니다.

그래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원산지에 있는 상사화를 희귀식물(위기종)으로 분류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제주 상사화의 잎은 봄이 시작될 쯤 야무지게 돋아나기 시작하여 5~6월에 무성해집니다.

그리고 주황빛 꽃이 8월에서 9월까지 쭉 피다가 마치 강렬한 사랑이 지나가듯이..

화려한 주황빛이 하루 아침에 사그라지며 존재감 없이 사라집니다.

 

제주 상사화에서 항염증 효능 물질 발견, 한라산에는 더 많은 가치가 존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소재연구센터에서 토종 제주 자생식물인 '제주상사화'에서 추출된 천연물질이 강력한 항염증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냈습니다.

해당 천연 추출물을 활용하여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관찰되는 과도한 중추신경계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유효성분을 발견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상사화뿐 아니라 한라산 국립공원에는 한반도 4,500종 식물 중 절반에 가까운 2,000여 종의 식물과 5,0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여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으로 차별화 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그 동안 케이블카 설치부터 다양한 시설물들이 들어올 뻔 했으나 우리들이 잘 가꿔온 정말 소중한 자연이며 보물창고 입니다.

앞으로 연구할 가치가 많은 곳입니다. 우리와 같은 젊은 사람들이 지금의 제주를 잘 가꾸고 다양한 식물들을 연구하고 보존하면 세계적으로 가치있는 결과물들을 얻을 뿐 아니라 굉장한 보물을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넓은 안목과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보태니컬아트로 만나보는 제주상사화(Jeju surprise lily)

작년 9월에 제주의 정원에서 찍은 예쁜 상사화를 보며 색연필로 그린 보태니컬아트 작품입니다.

연한 노란빛을 담고 있으면서, 주황빛을 뿜어내며 한참 더운 여름이 끝나가는 그 길목에서 화려함을 보여주다가 조용히 사라집니다.

제주상사화
제주상사화

 

제주상사화 Botanicalart
제주상사화 보태니컬아트 (Botanical Art)  작가 : Elly

 

늘 영원한 것은 없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아낌없이 줍니다.

이 가을 아름다운 꽃 한송이 가을하늘 한번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다음 글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제주를 담다] 시리즈, 하영봅서!
[하영봅서 : '많이보세요'의 제주도 방언입니다]

IT업계 기획자이자, 식물을 사랑하는 보태니컬 작가_엘리(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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