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의 경고'를 무시하는 환경파괴자
[기자수첩] '코로나의 경고'를 무시하는 환경파괴자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 승인 2020.10.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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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터넷쇼핑과 홈쇼핑, 배달 등 무점포 소매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기업연구원의 '중소기업 동향 2020년 9월호'에 따르면 지난 7월 무점포 소매 판매액은 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8% 늘었다. 인터넷쇼핑과 배달 판매 등이 그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온 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쇼핑과 배달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대면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생활편의는 높아졌지만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배달용기등 일회용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각 지자체는 처리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추석 명절 선물 포장 쓰레기까지 더해지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재활용 폐기물 수출까지 막히자 폐기물 재활용 업체들도 과부하 상태라며 재활용 쓰레기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폐플라스틱을 분류해 재활용하는 것보다 새로 생산하는 비용이 더 저렴해져 재활용 폐기물 재가공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폐기물 재활용 업체 입장에서 볼 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셈이다. 중국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도 이제는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고 있다.

이같은 뉴스를 접하고 나서 갑자기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님비(NIMBY)다.

1987년 3월 미국의 모브로4000호가 3168톤의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배에 싣고 무작정 떠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6개주에서 중남미 연안까지 6개월 동안 9600km를 항해했으나 쓰레기를 받아주는 곳은 단한곳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출발지로 되돌아갔고 뉴욕에서 소각됐다. 이 때 새로 생긴 말이 "Not In My Back Yard(우리 집 뒷마당은 안돼!)" 즉 님비(NIMBY) 였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플라스틱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63개국 중 3위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의 70% 가량은 소각·매립하거나 국외로 내보낸다. 

지난 2018년 7월 필리핀 민다나오섬으로 수출됐던 6500톤의 한국발 불법 폐기물이 적발됐다. 악취와 침출수, 유독가스 때문에 주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였고 이 쓰레기 일부는 지난해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이 시점에서 코로나 발병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다시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인간의 지나친 자연훼손과 환경오염 과정에서 병원체가 인간에게 옮겨지면서 무시무시한 전염병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2017년 발간된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데이비드 콰먼 지음·꿈꿀자유)의 번역자 강병철씨는 "도시를 개발하고 인프라 건설, 벌목과 화전 작업을 광범위하게 벌이면서 동물 서식지를 침범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병원체 전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지금과 같은 생태계 파괴 행위가 지속될 경우 코로나19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구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지구 환경을 급속하게 악화시키고 있고 결국 인류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는 지금도 코로나가 주는 경고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채 지구의 생명을 재촉하는 환경파괴자 역할에만 열중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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