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軒)는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나온 부분을 통칭해 부르는 명칭이다.
처마 깊이는 건물규모나 채광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대개 기둥뿌리에서 처마 끝을 연결하는 내각이 28-33도 정도를 이루도록 하였다. 처마의 평균 내밀기는 2.3m 정도이므로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사진은 경복궁 동십자각

처마를 깊이 빼는 이유는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함이며 태양의 남중고도와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를 보면 처마 끝에 소나무 가지로 덧달아낸 송첨(松檐)이라는 차양칸이 보인다. 송첨을 덧달아내면 시원하기도 하지만 집안 전체에 소나무의 청향이 퍼져 사람의 기분을 맑게 했다. 송첨은 고려시대에도 사용될 정도로 양반들이 선호했던 것이며 처마를 깊이 빼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케 한다.  사진은 광화문.  출처=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서까래만 가지고는 처마를 깊이 빼는 데 한계가 있어서 서까래 끝에 방형단면의 부연(婦椽, 浮椽)이라고 하는 짧은 서까래를 덧붙이기도 한다. 이처럼 부연이 있는 처마를 겹처마라 하고 부연 없이 서까래로만 구성된 처마를 홑처마라고 한다. 사진=네이버
부연은 처마를 깊이 빼는 이외에 장식적인 효과도 있어서 건물의 격을 높이고자 할 때 달았다. 그래서 대부분 정전에는 부연이 있고 부속채에는 건물이 커도 부연을 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경제적인 여유가 없을 때는 전면만 부연을 달고 후면은 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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