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편 하나의 도시를 둘로 나눈 전장터, 노바 고리차(Nova Gorica)

 

Photo by 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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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고리차 기차역.  사진; 다음블로그
노바 고리차 기차역. 사진=다음블로그

슬로베니아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인 노바 고리차(Nova Gorica)는 과거에는 이탈리아 도시 노바 고리차(Nova Gorica)였었다. 이 도시명은 원래는 고리치아(Gorizia)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고리치아는 이탈리아 동쪽 끝에 위치하여 프리올리 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 주의 4개 현중 한 곳이다.

그러나 이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7년에 맺은 파리 조약으로 도시 가운데에 국경선이 그어졌다. 일부 지역에는 철조망이 제거되어 왕래가 자유롭지만 아직도 도시의 대부분에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이탈리아 노바 고리차(Nova Gorica)와 슬로베니아 노바 고리차(Nova Gorica)로 나뉘어 서로 왕래가 자유롭지 못하다. 냉전이 종료된 후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EU) 에 가입했고 2007년 두 나라를 가로 막았던 철조망이 많은 지역에서 제거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잔재가 남아있다.

Photo by 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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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고리차(Nova Gorica)역 앞의 국경선은 ‘유럽광장’ 이라 명명하고 양국 공동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두 나라 사이에 친분을 돈독히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Photo by 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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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고리차(Nova Gorica)는 알프스와 지중해 사이의 전략적인 요충지인 탓에 오랜 옛날부터 강대국들간에 쟁탈전이 자주 벌어진 지역이었다. 18세기까지는 베네치아 공국에 속해있다가 그 이후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았다. 1861년 통일된 이탈리아 왕국이 탄생한 뒤에는 우디네(Udine)를 중심으로한 서쪽지역이 귀속되었다. 반면에 고리치아와 트리에스테(Trieste) 가 포함된 동쪽 지역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트리에스테는 지금은 이탈리아의 지중해 지역 항구도시이다.

도시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하나의 도시였던 고리치아는 졸지에 전혀 다른 체제의 두개의 도시로 분할되고 두 나라의 도시가 되었다. 고리치아는 '새로운 고리치아'라는 뜻의 노바 고리차(Nova Gorica)라는 지명으로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의 국경도시가 되었다. 도시 한복판에는 철의 장벽과 철조망이 설치되었으며, 동서 진영의 냉전이 시작된 1950년대 부터는 국경 경비도 삼엄해 졌다.

1991년 6월,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슬로베니아는 독립을 선언하였으나 냉전시대의 장벽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2004년 5월에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뒤로 장벽은 무너졌고 두 지역간에 통행도 자유로워졌다.

 

유럽광장 에서 볼 수 있는 슬로베니아 국경표시판.  Photo by 최영규
유럽광장 에서 볼 수 있는 이탈리아 국경표시판. Photo by 최영규

노바고리차 역 앞에 있는 유럽광장(Trg Europe)은 이제 평화와 공존의 상징이 되었지만 국경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도 고리치아와 노바 고리차(Nova Gorica)의 경계에는 낮은 담이 길게 남아 국경을 이룬다. 한때 ‘57/15번’ 장벽이 설치되어 있던 유럽광장만 장벽없는 광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Photo by 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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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1. Novagorica

www. Novagorica-turizem.com

2. Wikipedia

https://ko.wikipedia.org/wiki/%EB%85%B8%EB%B0%94%EA%B3%A0%EB%A6%AC%EC%B0%A8

3. 다음 블로그

https://ko.wikipedia.org/wiki/%EB%85%B8%EB%B0%94%EA%B3%A0%EB%A6%AC%EC%B0%A8

4. ARTOUR

https://ar-tour.com/guides/sLOVEnia-hidden-treasures/nova-gorica.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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