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 1%대 불과(2020년 상반기)
# 190조 퇴직연금 수익률 고작 연 1%…정기예금 반토막(2019년)
# 퇴직연금 수익률 고작 연 1.88%(2018년)

위 내용은 최근 3년 퇴직연금 수익률과 관련된 일부 언론사의 기사 제목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 적금만도 못한 퇴직연금 수익률 ▲ 금융회사들만 수수료로 배불리기 ▲ 대다수 가입자들의 무관심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21조원을 넘어섰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대부분이 예금·채권과 같은 저위험·저수익 상품에 들어가 있어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지만 은행권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로 언론의 질타를 받을 때마다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조직확충과 계열사와의 연금 프로세스를 개편한다고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퇴직연금 연간수익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최고 1.69%에 그쳤다. 확정급여(DB)형 1.68%, 확정기여(DC)형 1.69%, 개인(IRP)형 1.16%였다. 작년보다 각각 0.02%포인트, 0.73%포인트, 1.60%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말 상황을 보자. 당시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2017년 보다 21조6000억원(12.8%) 증가했다. 연간수익률은 전년보다 0.87%P 하락한 1.01%를 기록했다.

2017년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6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조4000억원(14.6%) 증가했으나 연간 수익률(총비용 차감 후)은 1.88%였다.

최근들어 퇴직연금 수익률 하락이 지속되자 각 금융지주사들은 퇴직연금 조직을 확충하고 계열사와의 연금 프로세스를 개편한다며 부산을 떨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퇴직연금사업부문이 신설했고, KB금융지주도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자산가치 증대를 위해 그룹 연금사업 컨트롤 타워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금융사들은 또 수익률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특화상품 개발, 운용역량 강화 등을 계획하고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프로세스도 전면적으로 개편해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률이 말해주듯 별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과 적립금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얻고 있는 마당에 그 이상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퇴직금이 원리금보장형에 90% 이상 쏠려 있다는 것도 문제다.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을 보면   90.3%가 원리금보장상품이고, 9.7%만이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운용됐다. 2017년도 상황도 비슷하다. 148조3000억원(88.1%)이 원리금 보장상품이고, 실적배당 상품은 14조2000억원(8.4%)에 불과했다.

우선 금융회사들도 마케팅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보다 튼실하게 운영을 해야 한다. 가입자들도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체크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로 운용주체를 바꾸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운용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상품이 나와야 한다. 원리금보장과 실적배당 위주로만 구성할 것이 아니라 중간형태의 상품 등 보다 촘촘하게 상품을 구성해 상품별 이점과 리스크를 세분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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