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들 모두에게 결국 상처만 남긴 상황이 되버렸어요"

세일즈 박이사와 인사부(HR) 황상무가 전 직원대상 성희롱 사내교육에 앞서 회의실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눈다.

박이사: 상무님, 얼마전 불거졌던 B사 성희롱 얘기 들으셨어요?

황상무: 네. 그렇지 않아도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우리 회사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후 환기 및 주의 전달예정입니다.

박이사: 그래야죠. 저도 팀원들에게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B사 새로 부임한 이사가 여 사우들 상대로 이상한 손가락 제스쳐를 사용한게 발단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런 의미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황상무: 무엇보다 B사에서 문제제기되어 공론화되었을 때 이를 처리한 인사부와 회사의 태도에 대해 불만이 크다 들었습니다.

박이사: 대체 어떻게 처리되었길래요?

황상무: 여 사우들의 공식적인 문제제기 후 사실로 파악되자 인사부 매니저와 임원진이 회의를 거쳐 사내공지를 통해  해당 이사에게 감봉3개월 조치를 내리고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3개월 뒤 그 이사는 자발적으로 퇴사했다고 합니다. 

박이사: 음...과연 그렇게 처리하는게 적절한 걸까요? 황상무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여쭤 봐도 될까요?

황상무: 우선 양 당사자들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 맞다면 피해자인 여 사우들이 원하는게 뭔지 파악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당사자의 공식적 사과 및 재발방지라면 그에 상응하는 제반조치를 실행하며 이를 공식적으로 공표하고,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원한다면 관련 법규를 검토 한 후 합법적 범위내에서 진행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부분들은 당사자들에게도 정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제가 듣기로도 B사 여 사우들이 원했던 건 당사자의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회사의 명확안 입장 공지였다고 들었습니다. 조금만 세심하게 처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처리였습니다. 더불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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