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중앙로 '동문시장'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닌, 제주섬에서 잘 자라는 꽃과 식물이야기 그리고 풀 한포기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제주도의 자생식물과 제주만의 풍경인 곶자왈 숲, 어머니의 품과 같은 오름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제주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직접 찍은 사진, 동영상, 지도상의 위치, 손 그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의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추석 명절, 오랜만에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옛날의 제주도를 기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엄마와 손을잡고 오랜만에 제주의 동문시장을 들러 장도보고, 근처를 한바퀴 돌아보며 이전의 시간들을 소소하게 이야기 해보며 추억합니다.

지금은 상권이 죽었지만, 학창시절만 하더라도 모든 상권이 한곳에 몰려있었던 제주시 중앙로.
별다른 백화점 하나 없는 제주도에서 모든 이들이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 그리고 친구들과 만나 외식을 하러 나오는 곳이 중앙로였습니다.
그리고 중앙로에는 제주의 대표 시장인 '제주 동문시장' 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제주의 중심이었던 동문시장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제주 동문시장 입구
제주 동문시장 입구

 

제주 동문시장 이야기

우리가 지금 재래시장이라 부르는 동문시장은 50여년 전 준공하였습니다.
제주동문시장은 (주)동문시장(이하 '동문시장')과 동문재래시장, 동문공설시장, 동문수산시장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으로 해방 이후에는 산지천광장 일대에 포목, 식료, 생필품 등을 파는 동문매일시장이 형성돼 동문시장의 기원을 열었습니다.

6·25전쟁을 겪으면서 근대화되기 시작했지만 1954년 두 번의 화재로 위기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재개발 대상지로 결정된 후 1962년 동문시장주식회사가 설립돼 1964년 당시 제주도 상업시설로는 가장 큰 규모의 동문시장이 완공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동문로터리 쪽에 있는 동문시장 건물은 1965년 준공할 때만 해도 시장과 백화점을 절충한 제주 최초의 근대 상업 건축물로 세련된 외관과 시설을 자랑했습니다. 

건물의 북쪽 외벽에는 동문시장 건물의 역사를 가늠케하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동문시장주식회사 1963년 12월 1일 착공, 1965년 1월 31일 준공 해군소장 김영관 기증'.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북쪽 외벽에 옛 모습의 동문시장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문시장 벽에 붙여진 옛 모습
동문시장 벽에 붙여진 옛 모습(1)
 
동문시장의 옛 모습(2)
동문시장의 옛 모습(2)

 

동문시장 다시 활기를 찾다 

반백년 시장 이야기가 깃든 이곳이 요즘 주말 나들이에 적한한 곳으로 다시 입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제주를 많이 찾고 SNS가 활성화 되고 있다보니 젊은이들이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한 자리에서 오랜 장사를 해오시던 할머니들은 호떡과 국수, 생선을 파시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최근의 젊은이들이 한라봉주스, 한라봉 빵, 오메기 떡, 문화상품 등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며 시장에서 구/신의 문화가 함께 공존해가고 있습니다.

같은 시장의 모습인데 2~3세대가 함께 각자의 생존을 추구해가며 공존하는 하나의 문화가 너무나도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위치의 (좌/우)에 베이커리집과 제주빙떡의 공존
베이커리(사진 왼쪽)와 제주빙떡의 공존

 

제가 어릴때 엄마의 손을잡고 시장에 가서 호떡을 먹던 그 할머니의 연세가 많이 드신 모습. 

당시는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비가 뚝뚝 떨어졌지만 지금은 신식으로 인테리어 되어 날씨와 상관없이 깨끗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외관의 모습.

시장 안에서 관광상품과 새로 개발된 음식들을 판매하는 젊은 사장님들의 모습.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관광객들과 제주 도민이 섞여 장을 보는 모습.

광광객들과 소통하는 제주 동문시장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제주 동문시장
생선을 산뒤 요청을 하면 즉석에서 손질을 해준다.
딱새우,전어회, 갈치, 광어회, 참돔회가 한접시에 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많은 사연이 깃든 제주 동문시장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너무나도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얼마 안남은 가을을 마음껏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제주를 담다] 시리즈, 하영봅서!
[하영봅서 : '많이보세요'의 제주도 방언입니다]

IT업계 기획자이자, 식물을 사랑하는 보태니컬 작가_엘리(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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