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
'해야 할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
  • [자투리경제=박영석SNS에디터]
  • 승인 2016.11.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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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송지수 자투리경제 SNS에디터]
[삽화=송지수 자투리경제 SNS에디터]

시중 서점에 가면 각 나이에 꼭 해야할 것들을 제시하는 서적들이 많다.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때론 부담이 된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것 중 ‘정말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 20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소비만 하지 마라'

20대는 경제활동의 주체가 아닌 경우가 많아 용돈이 소비 할 수 있는 금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더욱 철저한 계획을 세운 후 용돈을 지출하지 않으면 부족할 수 있다. 부족한 용돈을 아껴 사용하는 것이 경제생활의 기초이자 시작이지만 부족한 금액을 ‘생산’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도 소비만큼 중요하다. ‘생산’을 위한 방법으로 스스로 상황에 맞는 것을 찾아보면 의외로 많은 방법이 있다.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업무를 통해 비록 적은 금액이라 할지라도 직접 경제활동을 경험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비록 적은 금액이라도 스스로 창출했다면 차곡차곡 모아야 한다. 이렇게 모은 돈은 노후 준비를 위한 첫걸음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평생통장(가칭)’과 같이 돈을 담아 모아두는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연금저축계좌로 운용하는 것이다. 연금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소액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20대부터 연금저축계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 20대 하지 말아야 할 것-취업만을 위해 공부하지 마라

20대의 주요 스트레스 원인 중 취업 25.0%와 생활비 17.8%로 경제적인 문제가 40% 이상을 차지하였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장 스트레스요소인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고도 직무적응 실패 등으로 퇴사하는 비율이 대기업(300인 이상 기업)은 10명 중 1명, 중소기업(300인 미만 기업)은 32.5%로 10명 중 3명이 조기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만을 목표로 준비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다. 원하지 않는 기업과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를 수행할 경우 결국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20대에는 취업이 목표가 아닌 자신의 특기와 핵심역량으로 살릴 수 있는 것을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원하지도 않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기업과 사회적으로 시간과 경제적 손실이다. 이럴 경우에는 창업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창업을 고려할 경우 국내시장만을 타겟으로 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시작하면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있다. 20대는 결코 직장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니라 직업과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취업과 창업을 고려함에 있어서 현재만 보지 말아야 한다. 이미 성숙된 업종의 레드오션 보다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분석과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그런 공부를 해야 한다.

 

# 30대 하지 말아야 할 것-'자동차 구입에 과도한 지출하지 마라'

30대 사회 초년생이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는 경우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자동차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며 생활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는 재화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단일 재화로 자동차는 상당히 고가에 속하는 소모품으로 구입할 경우 지속적으로 유지비가 필요하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잔여가치가 하락하므로 자동차 구입은 기회비용이 생각보다 크다. 가령 차량 구입비로 3,000만원을 지출할 경우를 생각해 보자. 사회 초년생의 경우 전액 현금으로 한번에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어 차값 3,000만원 중 1,000만원을 선수금으로 납부하고 36개월 할부로 구입할 경우 월 할부금은 대략 60만8400원(캐피탈 할부금리 연 6% 기준)정도이다. 즉 36개월 후 총 차량 구입가격은 납입이자 190만원을 포함하여 약 3,190만원이나 된다.

차량은 구매에도 목돈이 필요하지만 유지하고 관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차량은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할부금, 보험료 및 세금과 같은 고정비(연 298만원)와 연료비, 수리비 등의 변동비(638만원)가 매년 1000만원 가량 필요하다. 30대 사회 초년생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매년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1000만원 중 교통비 300만원(월 25만원)을 제외한 700만원을 연금저축계좌로 운용한다면 10년 후 40대가 되는 시기에는 약 9000만원을 모을 수 있으며, 30년 후면 약 3억7700만원이라는 거금을 마련할 수 있다(연이율 3% 운용 및 세액공제 포함 가정). 따라서 자동차는 신중하게 구입을 고려해야 한다. 당장 차량이 필요하다면 중형차보다는 소형차로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구매시기를 5년만 뒤로 늦추고 금융투자상품과 절세상품으로 차량 구입비를 운용한다면 더 좋은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 30대 하지 말아야 할 것-'화려한 결혼식을 하지 마라'

30대의 가장 큰 이벤트는 ‘결혼’이다. 누구나 화려한 결혼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희망한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결혼식 자체에 무리하게 비용을 지출할 필요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 평균 결혼비용은 2억 7420만원으로 나타났다(웨딩컨설팅 듀오, 2016). 이 금액 중 신혼집은 1억9,174만원으로 전체 비용 중 70%를 차지하여 여전히 신혼부부들에게는 가장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관련 비용으로는 예식장비 2,081만원과 웨딩패키지 344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결혼식 당일 하루 비용으로 2,425만원으로 전체 비용 중 9%를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결혼식 비용은 결국 하루 예식장 사용료와 패키지(신부 화장 및 메이크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신혼집 마련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고 예물, 예단 관련 비용을 줄인다면 결혼 비용 자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최근 이러한 결혼 관련 비용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예비부부들은 기존 호텔 및 예식장의 결혼식을 탈피하고 현실적인 ‘작은 결혼식’의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예물과 예단의 경우 결혼 전 양가 부모님과 상의해 절약할 수 있는 품목이다. 이렇게 절약한 돈을 주택마련이나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종자돈으로 활용한다면 화려한 결혼식보다 더욱 값진 것으로 돌아올 것이다. 단 하루만을 위한 사치스러운 결혼식은 결국 본인과 양가 부모님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결혼식에 대한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 30대 하지 말아야 할 것-'혼자 돈 벌지 마라'

외벌이로는 한계가 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맞벌이로 가계경제를 꾸려나가야 한다. 서울의 맞벌이 비율은 43.1%로 외벌이의 48.8%와 불과 5.7%p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 및 육아와 함께 직장생활을 동시에 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외벌이로 가계경제를 꾸려나가는 것 또한 매우 힘든 현실이다. 그래서 점점 맞벌이가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맞벌이는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소득별로 소득의 주체를 살펴보면 더욱 맞벌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경우 맞벌이의 비율이 30%를 넘지 못하는데 비해 연소득 4,000만원 초과인 가정의 경우 맞벌이가 50% 이상을 차지한다. 비단 소득의 증가를 위해 맞벌이를 강조하는 것만은 아니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경단녀(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우수인력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며 가계경제를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40대 하지 말아야 할 것-'자녀의 사교육에 너무 많이 지출하지 마라'

40대 중산층의 경우 평균적으로 1.51개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42.4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결국 40대 중산층의 가구당 월 사교육비용은 68만원(자녀 1인당 42.4만원 ✕ 평균 자녀수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단순히 ‘남들이 보내니까’의 이유로 지출하고 있다. 이런 사교육은 효과가 미미할 수 밖에 없다.

만일 사교육으로 지출되는 금액 중 20만원을 연금계좌로 운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매월 20만원씩(연 240만원, 운용수익 연 3% 가정) 40세에 20년을 금융투자상품으로 운용할 경우 60세부터 30년 동안 27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자녀의 사교육으로 지출한다면 실제 은퇴 후 본인의 생활비를 내어 주는 것과 같다. 부모가 집착하는 자녀의 사(私)교육은 결국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죽이는 사(死)교육이라는 것을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한다. 자녀의 사교육비로부터 내 은퇴자금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녀와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부모가 시키고 싶은 교육이 아닌 자녀가 배우고 싶은 교육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출처=NH투자증권

 

#40대 하지 말아야 할 것-'집을 투자자산으로 생각하지 마라'

집은 삶의 터전이자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이다. 집값의 상승 차익을 노려 매매하는 것이 아닌 일상의 휴식처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곳이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으로 전환하여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집을 구매하는 것은 노후 준비금 이상의 금액이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런 경우 다음의 사항을 고려하여 구입해야 한다.

먼저 금리상승 리스크이다. 구매자들은 일반적으로 구입금의 일부 혹은 상당부분을 은행의 대출을 통하여 충당한다. 최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 상환에 있어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 하나는 집값의 하락이다. 대출 등을 통해 구입한 집값이 구입시점 보다 하락할 경우에 느낄 수 있는 심리적 박탈감이다. 인구증가세의 하락 등으로 주택의 구매력이 있는 계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따라서 이러한 리스크를 사전에 체크하여 투자의 목적이 아닌 주거와 노후준비의 수단으로 구매한다면 집 한 채 정도는 있는 것이 좋다. 집을 가장 현실적인 노후 준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주택연금이다. 주택소유자 또는 배우자가 만 60세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3억원의 주택을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월 68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연금 수령 중 부부가 모두 사망할 경우 연금으로 지급된 금액을 제외하고 상속인에게 잔여금이 상속된다. 집은 은퇴 전에는 삶의 터전으로 은퇴 후에는 용돈을 주는 효자로 활용할 수 있다. 집은 더 이상 사는 것(Buy)이 아니라 사는 곳(Live)과 살아갈 수 있도록 삶 자체를 후원해주는 재화라는 개념으로 생각하자.

# 50대 하지 말아야 할 것-'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지 마라'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더불어 퇴직연금은 노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또한 연금으로 수령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 된다. 퇴직연금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재직 중 중간정산을 하면 가급적 피하자.

중간정산을 할 경우 퇴직 시 적립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연금으로 받는 것보다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중간정산을 하더라도 퇴직 시 받는 퇴직금은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받아야 한다.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는 것과 퇴직연금을 일시로 수령하는 것은 지금 당장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50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퇴 후 일하는 것을 두려워 마라'

현실적으로 우리는 ‘은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100세시대에 접어 들면서 50대에 은퇴 후 남은 여생을 보내기에는 금전적으로는 너무 부족하고 신체적으로는 너무 건강하다. 은퇴를 희망하는 나이는 65세가 44.5%로 가장 많았으며 70세(23.3%), 60세(18.6%)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65세 이후에 은퇴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인이 실제로 체감하는 퇴직연령은 평균적으로 51.4세였다. 공기업이 54.8세로 가장 높았으며 대기업은 48.8세로 공기업에 비해 무려 6년이나 짧았다. 65세 은퇴를 기준으로 기업별 체감 정년퇴직 연령을 비교하면 공기업은 10년, 대기업은 17년을 짧게 근무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제2의 일자리가 중요하다. 주된 직장에서 근무하던 경험과 경력이 연관된 일자리라면 좋겠지만, 고령층 재취업의 현실은 시설관리(27.6%), 운수업(14.3%)등으로 매우 열악하다.

하지만 은퇴 이후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일을 하며 꾸준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경제적인 의미로는 월 125만원의 급여를 받는 일은 금융자산으로 10억원을 연이율 1.5%로 운용하는 것과 같다. 특히 최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10억원 이상의 가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일’이 중요하다.

# 50대 하지 말아야 할 것-'타인을 위한 보험에 많이 들지 마라'

가장의 경우에 50대 이전 사망 시 남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생명보험에 소득의 일부를 지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자녀가 성장하였다면 보험을 재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저축성보험을 통해 자산의 중식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으니 비중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보장성 보험의 경우 생명보험은 자녀가 성장하였다면 비중을 축소하며, 재해 및 질병보험은 본인을 위해 비중을 확대하여 현실적으로 보험을 다시 디자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범준 책임연구원은 "노후 준비를 위해 해야 할 것을 리스트로 만들면 시작부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하면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여할 수 있고 지금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실천할 수 있다"며 "노후준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연하고 어렵다고 좌절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먼저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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