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마음②] 나누는 마음, 삽목
[식물과 마음②] 나누는 마음, 삽목
  • [자투리경제=김수경 SNS에디터]
  • 승인 2020.10.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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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 마음의 쉼을 전하는 plant restism 김수경 대표

사는 게 뭔지 이러다 죽겠구나. 죽는 게 나을까? 생각 할 때 식물과 자연을 만났습니다. 벼랑 끝에서 만난 연약하고도 강인한 생명들이 제게 건넸던 메시지를 전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자고 힘내보라고 말하던 순간들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나에게만 팍팍한지, 힘에 부치기만 한 일상 속에서 나만을 위한 온전한 마음의 쉼을 독자 여러분들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가볍고 즐겁게 찾아오겠습니다. 이 짧은 글이 여러분의 일상에 다채로운 색으로 조금이나마 물들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photo by. plant restism (히메몬스테라)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사실은 식물을 키우기 전까진 잘 몰랐던 말이다.

가지면 가질수록 좋고 가져도 늘 욕심났다. 둘째로 태어난 덕을 톡톡히 보고 살아온지라 나눔보다는 받는 것이 더 익숙했다그런 내가 나누는 마음을 배우게 된 것 또한 식물 덕 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이 좋은걸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식물을 키우면서 가장 즐거운 일 중에 하나는 바로 번식작업이다. 번식의 특성만 잘 이해한다면, 하나였던 식물이 여러 개가 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얼마 전 분양받은 히메몬스테라. 이대로 화분에 심어서 키워도 훌륭하지만, 가드너라면 이 모습을 보고 *삽목 충동을 충분히 느낄 만 하다. 바로 가위를 들고 삭둑삭둑 잘라본다. 한마디씩 자르면서 이건 누구 거, 저건 누구 거. 이미 마음속으로 토막 난 삽수를 나눠주는 상상을 하며 들떠버렸다.

 

*삽목 cuttage: 원예용어로 가지, 잎 등의 식물의 영양기관 일부를 잘라 땅이나 물에 꽂아 뿌리를 내리게 하여 새로운 식물 개체를 만드는 번식 방법이다. (동의어: 꺾꽂이)

 

 

뿌리 받기
photo by. plant restism (뿌리 받기)
photo by. plant restism

뿌리를 내리는 방법은 식물의 줄기를 투박하게 잘라 물에 꽂으면 끝이다.

식물은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사람은 그 시간을 가만히 기다리면 어느새 줄기 여기저기서 뿌리가 터져 나온다.

그렇게 삽목 개체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한다. 이 아름다운 식물을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photo by. plant restism

 

줄기를 잘라 키운 식물을 예쁜 화분에 심어 선물하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네기에 좋다. 식물을 받은 친구의 표정이 한순간 환해진다. 온전히 받는 이를 생각하며 키운 식물은 그 어떤 선물 보다 의미가 있다.  받는 이도 나처럼 식물을 키우며 다양한 마음을 느끼길 기대해 본다.

 

photo by. plant restism

나눴던 식물이 잘 크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만큼 감사한 일도 없다. 어쩜 저리 잘 키우는지 고맙기도 하고 부럽기도 할 때가 있다.

"이렇게 자랐어!" 본인도 신기한지 내게 식물의 안부를 전하는 친구는 자신이 잘 키우고 있는지 걱정이라고 했다. 예쁜 식물을 보면 친구가 생각나고 또 가족이 떠오른다.

키우는 동안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걸로 나눔의 목적은 다 한 것이나 다름없다.

 

photo by. plant restism

마음이 고달플 때 고민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어서 돌아온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고민을 나눌 이도, 식물을 나눌 수 있는 이도 주변에 가득 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잘라둔 *삽수를 보며 행복한 하루를 맞이한다.

*삽수 : 삽목에 쓰이는 줄기나 잎을 말한다.

 

 

 

가드닝 Tip : 줄기 삽목을 위한 삽수 만들기

 

줄기 자르는 위치 (마디와 마디 사이)

 

줄기 삽수를 만들 때는 식물의 생장점을 피해서 잘라야 한다. 생장점에서 새로운 잎이 올라오기 때문에 주의깊게 잘라야 한다.

 

뿌리가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식물의 눈(생장점)은 마디에 있다.  마디와 마디 사이의 줄기를 자르면 생장점 근처에서 뿌리가 나온다.

 

 

소독한 칼이나 가위를 사용할 것!

 

줄기를 자를 땐 전지가위나 꽃가위를 사용하고 사용전 가위를 알콜(솜)으로 소독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plant restism 대표
- 원예 치료사
-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건축설계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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