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 친환경 자재 사용 사례 확산

건설사들이 친환경 자재 및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친환경 건설 기술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주거환경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 공기 질 관리, 자연주의 설계 등을 도입한 건축기술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또 건축 자재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처리 공정을 개선시키고 있다.

정부도 친환경 건설을 촉진하고, 건설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축건축물에 대해서 2017 년부터는 패시브 설계를, 2025 년부터는 제로 에너지 주택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도 친 환경 및 에너지 효율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 교통부의 제로 에너지 시범사업에 선정된 국내 첫 에너지 효율 ‘ 1++’ 아파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 전경.
국토 교통부의 제로 에너지 시범사업에 선정된 국내 첫 에너지 효율 ‘ 1++’ 아파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가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제로 에너지 빌딩 시범사업에 선정돼 국내 첫 에너지 효율 등급 ‘ 1++’ 인증(예정) 아파트로 조성된다.  에너지 효율 등급은 10개(1+++, 1++, 1+, 1~7등급)로 분류되며 냉방·난방·급탕·조명·환기 등 1차 에너지 소요량으로 평가한다.  1++ 등급 에너지 절감 시스템 여기엔 현대건설의 기술력, 에너지 하이 세이브 시스템이 담겨 있다.  이 시스템은 ▲첨단 에너지 생산방식인 태양광· 연료전지(도시가스)  ▲태양광으로 생산·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단지엔 ▲세대별 에너지 절약과 실내 환경을 위한 에너지·환경관리 시스템 (TEEM) ▲손실되는 열을 회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외기 냉방겸용 폐열 회수 환기 시스템(HERV) ▲저장된 에너지를  전기·가스망으로 연결하는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 ▲건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 (Smart BEMS) ▲단열 성능이 우수한 창호· 단열재와 LED조명 등을 적용한다.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 접합부 연결공법 . 포스코건설 제공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 접합부 연결공법 .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新舊) 접합부를 연결하는 최적화 설계·시공기술’은 두 가지 공법으로 구성된다.

기존 바닥체 단면에 구멍을 파서 철근을 심고 톱니모양의 홈을 만들어 새로운 바닥체 콘크리트 타설 시 접합부의 안정성을 높이는 공법이다. 다른 한 가지는 기존 바닥체 위에 포스코 강판으로 제작한 커넥터를 부착하고 새로운 바닥체 콘크리트를 이어서 타설함으로써 두 바닥체를 구조적으로 일체화시킨다.

새 공법은 기존 바닥체의 콘크리트 파쇄량이 적어 시공이 편리하고 공사기간과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폐콘크리트 발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 환경친화적인 게 특징이라고 포스코건설측은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쌍용건설, 티푸스코리아, 생고뱅이소바코리아와 함께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시공법은 구조틀로 사용되는 철재 프레임에서 발생하는 열교현상으로 인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이 컸고 결로 발생에 취약했다. 열교현상은 건물의 단열이 약화되거나 끊기는 부위를 통해 열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새로운 외단열 시공기술이 적용된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 센터. 롯데건설 제공
대형 건설사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새로운 외단열 시공기술이 적용된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 센터. 사진=롯데건설

반면 ‘트러스단열프레임과 발수처리 그라스울을 이용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로 명명된 새 공법은 열교차단 기능이 있는 트러스 단열 프레임을 이용해 모든 공정에서 용접 없이 볼트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외장재의 구조틀을 만든다.

구조틀 사이에 수분 흡수로 인한 단열성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도록 발수 처리한 그라스울(유리를 원료로 만든 무기질 섬유 단열재)을 삽입한 이후 외부 투습방수지와 내부 방습지를 설치한다. 

롯데건설은 신기술을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센터’ 현장 등에 적용한 결과 기존 시공법 대비 단열성능은 20% 향상됐고, 공사비용은 12%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찬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명예교수는 "친환경 건설은 이제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기술로서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친환경 건설 기술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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