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투리 투자 포인트

해외주식 투자시 국내주식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낮다는 점에서 특정 정보에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거래규모가 늘어난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거래는 손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최근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상품 가격 하락과 환차손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투자 손실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월별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 증가가 가장 컸던 8월의 월평균 환율은 1186원이였으나 10월23일 현재 1134원으로 4.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 투자시 상품 구조 및 리스크 분석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해외주식 투자 증가 속 '쏠림현상' 심화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일명 '서학개미')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특정 종목 위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6~8월중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에 국내 투자자가 2억1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9월 사기혐의로 미국 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6~8월 평균 48.54달러에서 10월23일 22.54달러로 53.6%나 급락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개인투자자 해외투자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투자잔고는 28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말(12조원)보다 142.6% 늘어난 것이다. 일반법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는 60% 증가한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이 22조원(76%)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8%·2조3000억원) ▲홍콩(7%·2조1000억원) ▲일본(3%·9000억원) 순이다.

2020년 8월말 현재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는 28.9조원으로 전년말(12조원) 대비 142.6%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잔고의 평가손익은 3.4조원이며, 평가손익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 해외주식 투자잔고 28조9000억원 142.6% ↑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1940억원으로 작년 전체 수익(1154억원)을 넘어섰다. 8월말  현재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잔고의 평가손익은 3조4000억원이며, 평가손익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투자자(개인·일반법인·증권사 고유계정 등 포함)의 지난 1~8월 합계 거래대금(매수+매도)은 1086억달러(평균환율 적용 시 130조7000억원), 순매수는 115억달러(13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596% 증가한 것이다.

투자 내역을 보면 나스닥 대형 기술주와 언택트(비대면) 수혜주 등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다. 올해 1~8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합계(40억달러)가 전체(115억달러)의 34%(19년에는 24%)로 모두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였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순매수 규모가 15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애플(9억7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억1000만달러) ▲구글(4억2000만달러) ▲해즈브로(4억1000만달러) 순이다.  8월말 현재 보유잔고 상위 5개 종목도 테슬라, 애플, 아마존, MS, 구글 순으로 순매수 상위 종목과 비슷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9.3조원으로 전년말(12.8조원) 대비 27.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해외장내파생상품 거래규모(매수+매도)는 556.6조원으로 2019년(346.9조원) 대비 6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형펀드 판매잔고는 9.9조원으로 전년말(11.5조원) 대비 1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해외장내파생상품 거래규모 556.6조 60.5% 증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파생상품 투자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대금(매수+매도)는 556조6000억원으로 작년(346조9000억원) 대비 60.5% 증가했다.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9조3000억원으로 전년말(12조8000억원) 대비 27.5% 감소했다. 일반법인 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해외채권 잔고의 평가손익은 2조7000억원이며, 지난 3월 이후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FX마진 거래규모(매수+매도)는 13조원으로 2019년 월평균(6조6000억원) 대비 6조4000억원(97.4%↑) 증가했다. 
전체 월평균 FX마진 거래규모(14조6000억원) 중 개인투자자 비중은 89.3%로 2019년(92.3%) 대비 3.0%p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전체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거래손익은 1208 억원으로 2019년 전체 손실 규모(500억원)의 2.4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형펀드 판매잔고는 9조9000억원으로 전년말(11조5000원) 대비 13.6% 감소했다. 해외채권형펀드 판매잔고는 1조3000억원으로 전년말(1조5000억원) 대비 15.7% 감소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내역을 종합해보면 해외주식(142%↑)ㆍ해외파생상품(장내 60%↑, FX마진 97%↑) 투자를 확대한 반면 해외채권(27%↓)ㆍ해외펀드(주식형 13%↓, 채권형 15%↓) 투자는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난 것은 올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를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상품 투자동향 및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국내상품 투자에 비해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큰 해외상품투자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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