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1.9% 성장했다. 이로써 상반기의 2분기 연속 역성장 침체국면에서 벗어났으며 예상보다 강한 반등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를 기록해 2분기(-2.7%)에서 큰 폭 개선을 보였다.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은 수출과 설비투자이며, 반면 민간소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 수출이 큰폭 회복 견인…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는 부진

수출은 전기대비 15.6% 증가해 2분기의 감소폭(-16.6%)에 근접한 반등을 보였으며, 이와 함께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6.7% 증가했다. 3분기에는 재난지원금 및 자동차 개소세 인하 효과 등의 축소와 8~9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소비가 재차 전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와 2분기 잇따라 뒷걸음질 쳤던 한국 경제가 비로소 3분기 2% 가까이반등했다.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와 2분기 잇따라 뒷걸음질쳤던 한국 경제가 비로소 3분기 2% 가까이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자료=한국은행, KB증권

수출은 4분기 이후에도 개선되겠지만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가속화에 따른 성장 둔화로 수출의 개선속도도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인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민간 소비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향후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전망이나 4분기 성장은 3분기 반등폭보다 완만해질 것"이라며 "3분기 V자 회복을 보인 수출은 회복속도가 4분기에는 다소 완만해지고, 3분기부터 나타난 재고조정이 당분간 성장속도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3분기 GDP, 기저효과로 인한 반등인가? 저점 찍었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1.9% 상승해 큰 폭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분기 GDP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한 것에 대한 기저 효과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장마·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재화 수출이 빠르게 회복된 결과로 봐야 한다. 지난 26일까지 컨센서스는 국내전문가들이 1.4%, 해외 IB는 1.3%· 연간 -1.3%를 전망했는데 그 컨센서스 보다는 소폭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에 큰 폭 마이너스였다가 3분기는 큰 폭 상승했기 때문에 잠재성장률 보다는 높게 나왔으므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분기를 바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019년 1분기를 1로 설정하면 이후 4분기까지 상승했다가 2020년 1분기 마이너스, 2분기 훨씬 더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3분기에 1.9% 상승했다. 상승 각도가 높기 때문에 V자 반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레벨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전의 추세선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V자 반등이라 말할 수 있는데 아직 추세선까지는 많이 남아있어서 V자 반등이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유럽 등 코로나 재확산이 4분기 성장 저해

3분기 성장률 데이터는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부문 의존도를 확인시켜줬다.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 확산으로 민간소비 위축이 이어졌음에도 큰 폭의 성장률 반등이 가능했던 배경은 전세계 3분기 소비 수요 반등에 따른 수출 호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 국내 경제는 내수와 외수의 양상이 3분기와는 반대의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3분기 국내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던 외부수요가 4분기에는 반대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0월 이후 국내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반면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이 심화되며 이동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국내 경제는 민간소비 반등 및 수출 회복 둔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우혜영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 전역에 코로나19 재확세가 심화되고 있는 점은 소폭 개선되고 있는 글로벌 수요 하방 리스크 요인이며 한국 수출에 있어서도 부정적"이라며 "더욱이 지난 한국의 20일 수출 증가율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된 점도 4분기 수출 회복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에는 민간 소비까지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상승했지만 건설투자가 크게 감소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순수출은 크게 개선됐다. 재화 수출 부문이 빠르게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운수·여행 등 서비스 부문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 부문은 2019년부터 정부지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출 수준 자체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 정부소비가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운데, 3분기에는 SOC 투자 등 예산을 조정해 토목 건설 중심으로 정부투자까지 감소했다.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 올해 연간 성장 전망치 -1% 초반대 가능할까

최근 선진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여파로 대외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긴 했으나 이들 지역의 생산활동 회복이 더딘 만큼 이를 수입으로 우선 대체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이 우려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중국의 양호한 펀더멘털에 따른 대중국 수출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국내 민간소비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지만 코로나19가 국지적인 감염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도 서비스 생산이나 소비에 비해 제조업 생산활동에 의한 성장 견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한은의 올해 성장 전망치 -1.3%에 부합할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선진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전면적인 봉쇄로 이어지거나 우리나라 역시 4분기중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또다시 상향 조정되지 않을 경우 4분기에 전분기 기준으로 0% 초반 정도만 나온다면 연간 -1% 초반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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