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고려하면서 법과 윤리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경영을 말한다.  비용절감과 효율성보다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유럽연합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기업경영 원칙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집자주>

 

"지금 우리는 물질의 측면에서만 기업 활동을 반영하고 환경, 사회, 인적 자본은 간과하는 회계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ESG 경영 부문 세계적 석학인 조지 세라핌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VBA 2020 코리아' 세미나에서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정보, 회계의 부족으로 기업들은 자원 배분에 있어 큰 실수를 하고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지속 가능하지도 포용적이지도 않은 경제체제 안에 살고 있다"며 "회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VBA(Value Balancing Alliance)는 ESG 화폐화 측정의 글로벌 표준 개발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글로벌 기업 연합체다. 독일 바스프와 SK가 각각 의장사와 부의장사를 맡고 있으며 글로벌 14개 기업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ESG 경영 부문 세계적 석학인 조지 세라핌 미국 하버드대 교수. SOVAC 유튜브 동영상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구환경을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더 풍요로운 세상을 물려 주기 위해 기업의 역할과 경영의 새로운 원칙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ESG 측정과 표준화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끊임없이 논의하고 고민해가며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고려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ESG를 기업경영에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후변화 등 예측 불가의 경영 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후변화 등 예측 불가의 경영 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SOVAC 유튜브 동영상 캡처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기업의 환경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고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해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와 연동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VBA의 '녹색회계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며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이 과정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SOVAC 유튜브 동영상 캡처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기후는 유럽과 한국, 정부와 기업 모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제"라며 "EU와 한국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ESG 측정과 통합 재무 보고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유럽연합(EU) 대사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패널 토론에서 “ESG 정보의 소비자 또는 수혜자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논란이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ESG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표준화된 정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장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경제 규모와 국가 위상으로 볼 때 ESG 기준 표준화에 한국이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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