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고려하면서 법과 윤리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경영을 말한다.  비용절감과 효율성보다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유럽연합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기업경영 원칙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집자주>

SK그룹 관계사 8곳이 국내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한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8개사는 오는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SK E&S, SK에너지,SK가스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관계사들은 자체적인 RE100을 추진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의 경우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이번에 가입을 할 순 없지만, 글로벌 전기차업체 및 기관투자자들의 요구를 감안해 RE100과 동일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SK그룹 8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부인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이 최종 확정되며,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받게 된다.  

RE100은 오는 2050년까지 기업들이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의미로,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부터 시작해 현재 구글, 애플, 이케아 등 전 세계 263개 기업들이 가입한 상태다.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세’(탄소배출량이 높은 수입제품에 관세 부과) 도입을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는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국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RE100과 같은 저탄소, 친환경 경영의 도입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말했으며, 지난달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친환경 노력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8개사는 향후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한국전력과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한국전력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을 구매하면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정받는 ‘녹색요금제’ 등이 있다. 지분 투자도 주요 방법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면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SK그룹은 RE100 가입 이전부터 친환경 사업 및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지난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발전 규모는 200메가와트(MW)에 달한다. SK E&S는 2030년까지 국내외 재생에너지 발전규모를 10기가와트(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BEMS(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ᆞ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및 AI, Cloud 등 New ICT 기술을 활용해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한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사 옥상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발전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 화성과 파주에 준공해 가동 중이다.

SK SUPEX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이상기후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 또한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VBA 2020 코리아' 세미나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후변화 등 예측 불가의 경영 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SOVAC 유튜브 동영상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VBA 2020 코리아' 세미나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후변화 등 예측 불가의 경영 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SOVAC 유튜브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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