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⑨] 우리는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할까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⑨] 우리는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할까
  •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 승인 2020.11.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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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기 화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E. Lovelock)이 지난 1969년 발표한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 45억년 동안 생물과 무생물이 복잡하고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일정한 환경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인간이 야기한 환경문제 등으로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숨통을 막게 되고 결국 지구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성장이라는 명목 아래 이뤄지는 무분별한 개발과 끝없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결과 지구는 뜨거운 탄소 쓰레기장이 돼가고 있다. 자투리경제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 시리즈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 방안과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경영의 현주소 및 전망, 보완할 점 등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자연을 이야기할 때 그것이 인간에게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즉 인간에게 도움이 되면 가치있는 자연이고 그렇지 않으면 쓸모없는 자연이었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아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함부로 훼손하고 거리낌없이 사용해 왔다. 아마도 요즘에는 자연을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남들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니까 그대로 따르는 것일까.

◆ 인간이 우선일까, 다른 생물이 우선일까

자연을 대하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자연을 '자원'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인간을 위해 얼마든지 자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간은 다른 생물보다 뛰어나고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생물들을 소유하거나 지배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이 극단으로 가면 얼마든지 자연을 훼손하고 파헤칠 수 있다는 쪽으로 발전한다.
 
이와는 달리 인간이 다른 생물을 함부로 다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태중심주의에 속한다. 생태중심주의는 인간은 다른 생물과 평등한 존재이며, 인간의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생명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마음대로 다른 생물을 지배하거나 이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보존론자에 가깝다. 반면 자연은 그 자체가 유용하든 그렇지 않든 그 자체의 존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보전론자라고 할 수 있다. 보존(保存)은 앞으로 계속 자연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지금은 아껴야 한다는 의미이며, 보전(保全)은 미래에 이용하기 위해서라 아니라 자연은 원래 있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미다.

두 단어 모두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지 말고 지키자는 의미로 비슷해보이지만, 보전에는 자연이 인간에게 쓸모있는 것이든 아니든간에 함부로 훼손하면 안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넓은 의미에서 환경이란 인간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의미한다.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가족과 이웃 등 인간관계, 학교나 마을 같은 사회공동체, 교육과 문화, 시대와 공간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사진=픽사베이

◆ 사막화의 원인은 바로 사람

내몽골 지역에서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이유는 바로 사람 때문이다. 원래 이곳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기에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 동안 유목민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동물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왔다. 그것은 땅을 어머니로 생각하는 유목민들의 지혜 덕분이었다. 그들은 항상 적당한 수의 양떼를 유지했고,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늘 이동하면서 풀이 적절하게 유지되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초원까지 밀어닥친 도시화와 산업화의 열기는 수백 년을 지켜온 유목 문화를 한순간에 집어삼키고 말았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가축의 수를 늘리고 부족한 풀은 멀리서 따로 베어와서 먹였다. 원래 소와 양, 말은 풀의 뿌리까지 먹지 않아 뿌리가 살아있는 풀은 다시 자란다.

그러나 가축은 늘어나는데 사막화로 인해 초원이 줄어들자 가축들이 풀의 뿌리까지 먹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자 풀은 다시 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내몽골 지역의 초원은 사라졌다.

사진=픽사베이
황사는 중국 대륙이나 황토지대에 있는 미세한 모래먼지가 강한 바람 때문에 대기중에 퍼져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모래흙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겪는 황사 발생의 증가와 강도의 증가도 지구 온난화 문제와 마찬가지로 인간 활동에 의한 자연 환경 파괴 대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픽사베이

 

◆ 물과 공기, 흙은 한 덩어리

환경오염은 크게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으로 구분된다. 중요한 것은 물, 공기, 흙 중 어느 하나만 오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공기중에 해로운 기체가 쌓이는 대기 오염은 수질과 토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기오염은 주로 오염물질이 있는 곳, 즉 난방시설이 밀집돼 있고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시와 일부 공장 주변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곳에서 발생한 대기오염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대도시의 대기 오염 물질이 멀리 떨어진 노르웨이 토양가 호수를 산성화시켰으며 미국 서부의 공업단지에서 배출된 오염 물질 때문에 캐나다에 있는 호수가 산성화로 죽어간다는 것이다.

1980년대 울창했던 중부 유럽의 산림이 고사한 이유도 공기중에 포함된 산성물질이 빗속에 녹아 내리는 산성비 때문이었다. 이처럼 공기중의 오염물질은 넓은 지역을 이동하면서 강과 호수, 토양을 망가뜨렸다. 오염된 물과 흙은 곧바로 식물의 생육에 영향을 미쳤고 결국은 인간의 먹을거리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 아끼고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책

일단 오염된 환경을 되돌리려는 노력보다 환경 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지구를 위하는 길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생활속에서 오염물질, 즉 쓰레기의 발생량을 줄여보자. 자연 자원을 활용해서 인간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거나 에너지를 소비할 때 쓰레기가 발생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아껴쓰고,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은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일회용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지 점검하는 것도 환경오염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되도록 환경에 피해가 적게 가도록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고치는 것, 그리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을 감시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나와 지구, 지구 마을 사람들과 무수한 생명들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 즉 '모두'를 위한 일이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아는데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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