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투자 나침반] 국제유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쉽지 않다 
[자투리 투자 나침반] 국제유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쉽지 않다 
  •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 승인 2020.11.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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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드노믹스(Bidenomics)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시장 및 각종 원자재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유가는 소외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도 유가 반등이 미미한 것은 우선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성 둔화 리스크가 꼽힌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럽 주요국들의 재봉쇄 조치가 이미 석유 수요 위축 우려를 높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돌파했다"며 "백신 출시 전까지는 북반구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잔존해 단기 유가 상승 시도도 매번 배럴당 40달러 대 초반에서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급과잉에 따른 높은 원유 재고 수준, 그리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는 수급측면에서 유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원자재에 비해 유가 반등이 미미한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성 둔화 리스크다. 자료=하이투자증권
다른 원자재에 비해 유가 반등이 미미한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성 둔화 리스크다. 자료=하이투자증권
국제유가 추이 및 전망.  자료=신한금융투자

◆ '탄소 제로(Net Zero) 정책' 바이드노믹스에서 소외된 유가

바이든 당선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바이드노믹스의 핵심 정책 중의 하나가 그린 관련 정책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당선 직후 파리협약복귀를 천명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탄소 제로(Net Zero)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소위 바이든 대통령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은 2021년 글로벌 경제와 산업에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린 뉴딜 정책의 목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대를 건설하고 모든 버스 생산을 무탄소 전기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종 화석연료 관련한 보조금을 폐지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실패한 기업에는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탄소 제로를 위한 중장기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은 무엇보다 국제 유가에도 단기적 혹은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 

국제유가와 코로나: 다른 원자재에 비해 유가 반등이 미미한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성 둔화 리스크다. 자료=하이투자증권
최근 유가와 구리 가격간 괴리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바이드노믹스 기대감, 즉 경기회복 기대감이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유가는 그린 정책,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하는 바이드노믹스에서 소외되고 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유가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구리 가격은 경기회복과 바이든 당선자의 부양정책 기대감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는 밋밋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유가와 구리가격 간 가격 흐름은 늘 동조화됐지만 최근 유가와 구리 가격간 괴리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도 유가 반등이 미미한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성 둔화 영향이다. 일일 신규 확잔자 수가 13만 명에 이르고 있는 미국과 더불어 유럽 주요국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제한적 봉쇄 조치가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바이드노믹스·공급 과잉도 유가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미국 등 주요국 경제의 소프트 패치(Soft Patch: 경기 회복 혹은 성장 국면에서 겪게 되는 일시적인 경기 후퇴) 리스크와 더불어 탄소 제로(Net Zero)로 대변되는 바이드노믹스는 당분간 유가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유 수급, 즉 공급과잉 현상도 구조적으로 유가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국의 원유 수입 역시 월간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쌍순환 정책으로 대변되는 중국 경제 및 산업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도 중국 원유 수요가 이전 추세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원유 과잉공급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드노믹스 추진에 따라 미국 내 셰일오일 개발 및 생산확대가 주춤해질 수 있지만 유휴생산 여력을 감안할 때 미국 내 수요보다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빠른 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디지털 서비스 중심의 산업 구조

디지털 혁명과 기후변화 대응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즉 탄소 경제에서 비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수요를 확대시킬 전망이다. 특히 바이드노믹스 추진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전 경기회복 국면에서 보여주었던 강한 유가 랠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원유 과잉공급 상황 지속 가능성,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디지털 서비스 중심의 산업 사이클 등을 들 수 있다"며 "내년에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 수준은 60달러대 이상을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과 미국 원유 생산 감소가 추가적인 유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면서도 "바이든 집권기에 국제유가는 상승하겠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배럴당 50달러 중반대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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