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투자 나침반]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주는 메시지
[자투리 투자 나침반]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주는 메시지
  •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 승인 2020.11.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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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2년10개월만에 20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JP모건 등 일부 IB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반면 여전히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부족한데다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부정적인 시각 역시 팽배하다.

◆ 비트코인, 2년10개월만에 2000만원 돌파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년 10개월 만에 2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8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9분께 1비트코인은 전날보다 7.16% 오른 2011만1000원에 거래됐다.

1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넘은 것은 2018년 1월 14일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1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8일에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었다.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안 안전자산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올들어 140% 넘게 올랐다.

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팔(Paypal)이 비트코인 사용을 허용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JP모건 등 일부 IB의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중국 인민은행의 세계 최초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 임박 등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JP 모건에 이어 씨티은행은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31만8000 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씨티은행은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 속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으로 떠올랐다"라며 "비트코인이 1970년대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참고로 71년 닉슨 대통령의 금 태환 정지 선언으로 온스당 35달러였던 금 가격은 80년대 초에는 600달러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달러약세가 장기화 됨에 따라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자료=하이투자증권

◆ 비트코인 무용론 여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여전하다.

헤지 펀드 대부인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며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 화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이나 대형 기관투자자, 다국적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료=우리은행

◆ 디지털 경제 기대감·달러 약세 영향

비트코인 급등이 금융시장에 주는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투자자들의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다. 기술주, 특히 디지털 경제를 대표하는 FANG+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 및 산업 더 나아가 일상생활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결제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둘째,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화와 높은 역상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관건은 향후 달러화 추이인데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안전통화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이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는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추가로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료=하이투자증권

미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확대 정책이 최소 2021년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높은 상황인데다 미 연준이 추가로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리거나 장기수익률 통제정책(YCC)을 도입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달러 공급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한 추가 재정부양책 및 바이드노믹스 추진에 따른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은 미 연준 유동성 정책과 더불어 시중에 달러 유동성을 더욱 늘어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트코인이 불법 자금세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각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여타 자산에 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규제 및 세금 측면에서 사각지대에 있어 불법 자금세탁을 위한 수단으로써 효용 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모든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란거리이며, 특히 금 등 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 입지를 확고히 할지는 더욱 불확실하다"며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디지털 경제 시대와 함께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달러화 신뢰 이슈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2021년 달러화 가치 약세가 중론인 상황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단기 달러 급락 혹은 1970 년대와 같은 중장기 달러화 가치 약세로 이어질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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