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⑬] 아름답지만 연약한 지구
[연중기획-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⑬] 아름답지만 연약한 지구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 승인 2020.11.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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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경제 친환경 연중기획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이고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는 존재다' 

영국의 대기 화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E. Lovelock)이 지난 1969년 발표한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 45억년 동안 생물과 무생물이 복잡하고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일정한 환경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인간이 야기한 환경문제 등으로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숨통을 막게 되고 결국 지구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성장이라는 명목 아래 이뤄지는 무분별한 개발과 끝없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결과 지구는 뜨거운 탄소 쓰레기장이 돼가고 있다. 자투리경제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 시리즈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 방안과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경영의 현주소 및 전망, 보완할 점 등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1968년 지구 궤도를 공전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8호가 역사상 최초로 지구의 전체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내왔다.

사람들은 완벽한 구(球) 모양에 파란 눈동자를 닮은 지구의 모습을 보고 전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 사진 한장은 다른 사실도 깨닫게 해주었다. 파란 지구를 둘러싼 얇은 대기층이 지구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름답지만 연약한 지구.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인간이 지구마을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우리 모두 지구라는 우주선을 탄 공동체라는 것을 쉽게 깨닫게 해주었다. 지구는 유한한 존재이고 지구에 있는 생물체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케네스 볼딩(Kenneth Ewart Boulding)은 '국경없는 세계'라는 자신의 책에서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원의 양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태양광 말고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원이 없어 모든 것을 절약해야 하는 '우주선 경제 체제'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 표면에서 바라본 지구. 사진=픽사베이

◆ 환경문제, 같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

물이나 공기 중에 방출된 오염물질은 발생한 곳에 가만히 머무르지 않고 바람과 물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오염물질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확산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생하는 황사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환경 오염이나 환경 불평등 등의 환경 문제는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염물질은 국경만 넘는 것이 아니다. 계절마다 대륙을 이동하며 생활하는 철새들과 넓은 지역에 걸쳐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에게는 인간이 정해놓은 국경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야생동물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나라들 사이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기후변화는 지구 마을 전체가 겪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거나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이 아닌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 기후변화를 막기위한 국제적인 약속

1972년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 기상 기구(WMO) 주관으로 열린 제1차 세계 기후 회의에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변하고 있는 기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동시에 국제적인 약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988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주요 국가 대표들이 모여 온난화에 대한 국제협약 체결을 공식으로 제의했으며, 1990년에 제네바 제2차 세계 기후 회의에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2년 뒤인 1992년 6월 유엔 환경 개발회의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유엔 기후 변화 협약이 채택됐다. 당시 회의에 178개 나라가 참가했으며, 그중 154개 나라가 기후 변화 예방을 위한 약속에 동참하기로 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유엔 기후 변화 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기후 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약속이 담긴 교토 의정서를 채택했다. 그리고 교토의정서에 따라 '탄소배출권' 개념이 생겼다.

배출권 거래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 각 나라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나가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은 국가별로 부여되며, 탄소배출권 거래는 대부분 기업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교토의정서 채택 이후 2007년에 채택된 발리 로드맵(Bali Roadmap), 2009년의 코펜하겐 기후 변화 협약, 2011년의 더반 기후 총회 등 국제회의를 통해 기후 변화가 더 급격히 진행되는 것을 막고 기후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계속해왔다. 

사진=픽사베이
환경문제는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국경을 넘어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각 나라간 긴밀한 공조가 절실하다. 사진=픽사베이

 

◆ 잘 지켜지지 않는 약속…구체적인 실행에 한계

유엔 환경 개발 회의 이후 세계 기후 회의가 열아홉 차례 더 열렸으나 안타깝게도 국제적인 약속은 항시 잘 지켜지지 않았다. 지구 환경 보호라는 큰 뜻에는 공감하면서도 막상 자국의 산업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를 주저했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5% 가량을 배출하던 온실가스 배출국 1,2위인 미국과 중국이 10~15년 안에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전격 합의했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다.

지구 전체적으로 큰 위기에 빠진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각 나라 간 입장 차이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점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여러 나라가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지만 대부분의 국제 협약이 강제성이 부족한데다 구체적인 협력 방법과 실천을 위한 행동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게다가 대부분의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환경 문제 해결에 공감하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든 미국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는 것이다. 그 기후 특사 자리에 중량급 인사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용한 만큼 환경 문제를 매우 비중있게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그 의지에 따라 환경 관련 정책이 변함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케리는 바이든 행정부 '기후 차르(climate czar)'로 백악관과 의회 간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고, 행정부 내 기후정책도 조율하게 된다.

◆ 도시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

국제 환경 협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 간의 약속이 아닌, 도시 차원에서 협약을 맺고 이를 실천해 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중의 하나가 '도시 환경 협약'이다. 2005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에서 녹색 도시(Green City)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 52개 도시의 시장들이 모여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에너지 절약과 쓰레기 감량 등의 환경 협약 사항을 자율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광주도 이들 도시중 하나로 2005년 11월7일에 협약을 체결했고, 제1회 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C40(Cities Climate Leadership Group)은 전 세계 대도시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국제 도시 협의체다.  2005년 10월에 1차 모임을 가졌고, 2009년에는 서울에서 제3차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 생활 속 작은 실천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우선 화석연료를 이용해서 얻는 에너지를 아껴보자. 저탄소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덜 소비해야 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전기 사용 시간 줄이기, 내복 입기, 쓰지 않은 플러그 뽑기 등 전기와 난방 연료를 아껴쓰고, 자가용보다는 여럿이 함께 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타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종이컵이나 비닐봉지 등의 일회용 제품을 쓰는 대신 텀블러, 장 바구니 등을 이용하는 것도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다.    

모든 것은 작은 것의 실천에서 비롯된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모이다 보면 큰 정성으로 이어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부 구자춘 씨는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너도나도 재화를 소비해서는 저탄소경제를 절대 달성할 수 없다"며 "경제와 사회 전반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 소비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거나 사용하더라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 기후현상을 보이고 있는 지구를 한순간에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하나 둘 모인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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