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번째 ASMR
 

겨울 바다 소리

 

금방이라도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요즘, 대다수의 사람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사태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더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바이러스가 종식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는 이 사태에 그저 체념하는 마음만 들 때도 많아졌다. 
코로나로 인해 불편해진 모든 것들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상황에 이르렀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사소한 소리를 준비해왔다. 
오늘도 무사히 위험을 무릅쓰고 직장 혹은 학교를 다녀온 당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며 영상을 소개해본다.

 

[일러스트=송지수 자투리경제 SNS에디터]
[일러스트=송지수 자투리경제 SNS에디터]

 

겨울 바다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겨울에 바다를 찾는 건 여름에 스키장을 찾는 것 같은 미묘한 아이러니(생에 있어서 가끔 사건이나 그것의 연속이 기대하고 있던 것과는 정반대로 전개될 때 이를 아이러니컬(ironical)하다고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한국현대문학대사전 '아이러니' 항목에서 발췌)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여름에 바다를 찾아가는 사람은 따뜻한 청록 빛깔이 도는 바다에서 자연의 따뜻함을, 바다가 바람과 지면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면서 파도를 만들고 그 사이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의 물장구가 만드는 활력을, 하늘을 활공하는 갈매기의 잔잔한 울음소리를 보고 듣는다.

모두 겨울 바다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들.

그러나 당신이 겨울 바다를 간다면 여름 바다에서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비슷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고 들으며 겨울 바다만의 다른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늘은 겨울 바다의 소리를 촬영해왔다.

바다의 빛깔부터 바람의 세기까지 미묘하게 다른 겨울 바다가 오늘도 반복되는 일상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조금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

 

 

영상촬영: 아이폰X 카메라 // 소리녹음: H1N 보이스 레코더 // 촬영시각: 오후 4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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