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라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세계 각국이 재정확대와 함께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도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그린 기업과 지역 유망 기업 등에 집중 투자키로 하는 등 디지털·그린 뉴딜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태양·풍력·수소·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과 관련된 인프라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 주도주인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기술주와 소비재가 내년 증시에서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투자 적기 맞이한 글로벌 인프라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내년에 글로벌 인프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1조3000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에 나설 계획이고, 특히 태양·풍력·수소·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과 관련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EU 정상회의에서 7500억유로(약 1000조원) 규모의 유럽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했고, 공공 인프라 투자도 내년부터 활성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가스, 전력, 수자원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미국은 신재생·친환경, 유럽은 전력·공항, 호주는 도로 인프라에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국도 재정확대에 나섰다는 점에서 중국 인프라 기업과 중국 채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리 가격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산업금속 섹터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동행하는데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기에는 구리(Copper)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구리 가격도 상승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투자대상을 금에서 은으로 이동한 투자자들은 2021년에는 구리(동)에 대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료=NH투자증권

◆ 정부, 디지털·그린 뉴딜 본격 시동…5년 내 스마트공장 1000개 구축

정부도 디지털·그린 뉴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그린 기업과 지역 유망 기업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또 향후 5년 내 스마트공장을 1000개 구축하는 등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서두를 계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한국판 뉴딜 점검회의’에서 "정부는 디지털·그린 뉴딜을 위한 자금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우선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협업으로 그린 기업 전용 벤처펀드 3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디지털·그린 뉴딜을 위한 자금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협업으로 그린 기업 전용 벤처펀드 3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사회 기반 시설,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우리글로벌 인프라 뉴딜펀드 1호’를 2000억 원 규모로 설정했다. 뉴딜 인프라펀드는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펀드의 3대 축 가운데 하나다. 

뉴딜 인프라펀드는 스마트 공동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풍력·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나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시설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다. 디지털·그린 경제를 촉진하는 분야를 뒷받침하는 각종 사회 기반 시설이 투자 대상이다. 신재생에너지·주식·인덱스에 투자하는 여타 민간 뉴딜펀드와 구별된다. 

◆ 韓증시,수출증대·기업이익 개선돼야 역사적 저항선 돌파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한국증시의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수반한 수출증대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시가총액/GDP 비율은 경제의 양적 성장과 함께 꾸준히 높아져 왔다. 외환위기 12%, 금융위기 직후 54%, 현재는 10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스피 시가총액/GDP 비율은 2007년 101.5%, 2011년 95.7%, 2017년 99.4%를 기록하는 등 저항선 주변에만 머무르는데 그쳤고 그 이상으로 강하게 뚫고 상승하지 못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되기 위해서는 수출 부가가치 상승과 기업이익률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며 "대외경기와 교역조건(수출부가가치) 모두 개선될 때 기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시가총액 재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증시 시가총액/GDP 비율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수출부가가치 증대를 통한 기업이익률(ROE 등) 개선이 중요한 관건"이라며 "기업의 부가가치 증대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활발한 성장성 부각으로 마켓 전체의 PER가 올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3~5년 EPS 증가가 기대되는 업종은IT하드웨어, 헬스케어, 내구소비재, 소프트웨어 등 올해 주가상승을 주도한 업종"이라며 "하지만 실현 이익이 현재의 컨센서스보다 더욱 강화돼야 기존 시장 주도주로서의 지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수출금액과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 자료=KT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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