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게르 바케 둘러보기

 
발전소의 새로운 모습

아마게르 바케를 둘러보자.

 

 

발전소는 전기를 기본 동력원으로 많은 것을 작동시키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공공 발전을 위해 당신의 집 앞에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한다면 어떨까? 아마 “우리 집 앞은 안돼!” 소위 말하는 님비 현상(Not In My Back Yard)이 일어날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누가 자기 집 앞에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유해 탄소를 뿜어내는 시설을 들여오고 싶을까? 발전소 시설이 보다 안전하고 유익한 이미지를 가진다면 좋을 텐데. 오늘은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해결 사례를 들고 와봤다.
간단하게 스키 슬로프를 품은 열병합발전소로 소개하면 될 것 같다. 소개하겠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이다.

 

 열병합발전소는 어떤 발전소일까? 열병합발전소는 쉽게 말해서 쓰레기를 태워 열을 만들고 그 열로 전기와 온수를 생산하는 발전소이다. 코펜하겐에는 기존 40년 동안 작동되어왔던 열병합발전소가 있었다. 덴마크의 수도가 코펜하겐인만큼 자국의 중요 시설이 이 도시에 밀집되어 있어서 막대한 양의 발전을 담당하던 핵심 시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40년간 사용으로 한계수명에 다다른 이 발전소는 재건축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오게 된다. 문제는 유해 탄소를 뿜어내면서 흉물스럽기까지 한 이 시설을 주민들이 반길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건물을 지을 부지와 시설, 규모는 확정되었지만, 중요한 건 시민의 호감을 끌 만한 요소였다. 그래서 이들은 한 가지 조건을 내세우며 공모전을 시행하였다.
발전소 옥상 중 적어도 20~30%를 대중에게 개방한다.”

 

다양한 건축회사의 설계안이 도착했다. 그 중 채택된 것은 비야케 잉겔스 그룹(BIG Bjarke Ingels Group)의 디자인이었다. 다른 회사의 디자인이 여러 동의 개별 발전소마다 옥상을 일부 공원으로 만드는 수준에 그쳤었다면, 이들은 발전소 여러 동을 높이 순으로 경사지게 연결하고 그 위에 경사를 이용한 스키 슬로프를 만들었다.
덴마크의 지리학적 위치는 고위도에 속해 겨울이 상당히 차가워 스키를 타기에는 최적이지만 구릉지나 산이 없는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덴마크 국민들은 겨울철 스키를 타기 위해 산이 있는 근처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아마게르 바케의 인공 산을 가져다 놓은 듯한 디자인은 이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산이면 스키만 탈 수 있을까? 암벽도 탈 수 있다. 북쪽 수직 벽 중 일부에는 80m 높이의 인공 암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등반 벽일 것이다.
스키와 암벽 등반을 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선택지도 있다. 스키 슬로프 옆에는 3,000m²의 녹지를 확보해 두었는데 여기에 등산로를 조성해 두었다. 10가지 등산로를 만들고, 사업에 자금을 보탠 덴마크 10곳의 지자체를 상징하도록 꾸몄다. 여기엔 짧은 질주 구간과 긴 훈련용 코스도 있다. 바위에서 바위 사이를 뛰어넘는 코스도 있으며 물론 쉼터도 다수 포함된다.

 

시민들에게 Copenhill(Copen(hagen)+hill)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 건물은 열병합발전소의 역할도 친환경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아마게르 바케는 코펜하겐과 인근 지역에서 나온 폐기물 가운데 금속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제외한 쓰레기를 시간당 25~35t 소각한다. 하루에 840t, 한 달에 약 26,000t, 일 년에는 약 310,000t의 쓰레기를 태우는 셈이다. (한 시간 35t 기준, 한 달 31일 기준) 쓰레기를 태울 때는 섭씨 950~1100℃에 달하는 열이 발생한다. 이 열로 고압 증기를 만들어 전기를 만들거나 온수를 끓여 지역난방수로 공급한다. 증기를 만들 때 에너지 효율은 90%에 달한다.
쓰레기 1t당 2.7MWh의 난방열 혹은 0.8MWh의 전기를 만든다. 일년 전기 생산량은 최대 63MW 지역 난방 생산량은 최대 247MW다. 16~18만 가구가 아마게르 바케에서 전기와 난방을 공급받는다.
쓰레기를 태우면 각종 오염 물질이 나오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한다. 이에 아마게르 바케를 건설한 회사도 공감하며 각종 필터와 정화 기술로 오염물질을 최대한 적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냄에도 불구하고 전기 및 지역 난방을 생산할 때 연간 약 160,000t의 화석 CO2를 배출하는 데에 책임을 지고 CO중립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5년에 아마게르 바케에서 탄소 포획 공장을 운영하여 코펜하겐시가 CO중립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123m 높이의 굴뚝에도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사실상 굴뚝에서 나오는 건 거의 수증기뿐이다. 
이 외에도 쓰레기를 태우고 나오는 찌꺼기(slag)를 저장해 숙성 과정을 거친 후 재활용되는 물질을 걸러 내기도 하고 폐기물에서 나온 물을 정화하는 작업도 하면서 되도록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걸러내려 노력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얻은 결과물은 우리의 일상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들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이 일어났다. 그런데 오늘 보여준 발전소의 사례를 보니 어떠한가? 관심을 가지고 기존의 것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활용’한다면 우리는 결국 자금의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을 기대해본다.

영상 하단 출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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