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고려하면서 법과 윤리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경영을 말한다.

비용절감과 효율성보다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유럽연합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기업경영 원칙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집자주>

금융권에서도 친환경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ESG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등에 투자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원화로 9500억원, 달러·유로로 각 5억달러·5억유로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5억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추가 발행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월 5억달러 규모의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 하나카드, 2000억 규모 ESG 채권 발행…중소·영세 가맹점 금융지원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ESG 가치 경영 강화에 발맞춰 중소·영세 가맹점 금융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ESG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하나카드가 지난달 27일 발행한 ESG 채권에는 연기금, ESG 펀드 등 국내 ESG 채권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3년 만기 700억원, 4년 만기 700억원, 4년6개월 만기 6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ESG 적격인증기관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ESG 채권을 전액 3년 이상 장기 사채로 발행한 만큼 ▲중소·영세 가맹점 금융 지원 ▲재난·재해 피해 고객 등 취약계층 금융 지원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젝트 ▲친환경 운송수단 관련 금융서비스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처음 발행한 이번 ESG 채권은 안정적 장기물로만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발행됐다"며 "조달금리 차원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ESG 채권 발행을 통해 다양한 공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고 향후 하나카드의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BNK부산은행, 1000억 규모 ESG채권 발행…친환경 사업 등 지원

사진=BNK부산은행

BNK부산은행도 지방은행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부산은행은 이번 ESG채권 발행을 위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내부 ESG채권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ESG 인증 적격기관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검증보고서를 취득했다.

채권은 SK증권이 주관해 공모 방식으로 2년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부산은행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그린뉴딜 및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사업 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올해 지방은행 최초로 ESG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2021년에도 추가적인 ESG채권 발행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더욱 가속화하고,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생산적ㆍ포용적 금융을 확대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사회적 책임 경영을 활발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이 속한 BNK금융그룹은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공감대가 금융계 전반에 걸쳐 ESG 체계 구축 등 지속가능금융의 도입으로 확산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ESG경영의 중요도도 크게 부각됨에 따라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그룹 전반에 걸쳐 확대 추진하고 있다.

◆ KB국민카드, ESG 특화 카드 출시…친환경 업종 이용 시 포인트 적립 혜택

KB국민카드는 ESG 특화 상품인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를 선보였다고 1일 밝혔다.

이 카드는 카드 소비와 환경·사회적 책임을 연계한 서비스에 초첨을 맞춰 최근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는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 혜택 등 주요 친환경 업종 이용 시 포인트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전기차 충전소와 수소차 충전소 이용금액의 5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포인트 적립은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 점 △10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2만 점 △15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3만 점까지 가능하다.

이 카드로 올가홀푸드, 바이올가, 초록마을 등 친환경 식품 전문 브랜드와 에스에스지닷컴(SSG.COM), 쿠팡 등 친환경 포장 배송 쇼핑몰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이용금액의 5%가 포인트로 쌓인다.

포인트는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각각 월 최대 5000 점 △100만원 이상이면 각각 월 최대 7000 점 △150만원 이상이면 각각 월 최대 1만점까지 적립된다.

또 플라스틱 실물 카드가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로 발급 받고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매월 포인트 1000점이 적립된다.

또 카드 이용을 통해 적립되는 포인트로 환경 전문 공익 재단인 '환경재단'에 기부도 가능하다.

고객이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 중 최대 10%까지 사전에 설정한 기부율에 따라 ‘기부포인트’를 적립하면 KB국민카드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고객이 기부 목적으로 쌓은 포인트 만큼 '기부포인트'를 제공한다.

플라스틱 실물 카드 없이 모바일카드로 발급 받으면 매월 포인트가 추가 적립되는 것은 물론 카드 자재도 나무 시트와 제작 과정에서 기존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 시트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카드 플레이트에 항균 필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 보험사들도 ESG 경영 강화

롯데손보는 환경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약관·보험증권·DM출력물 등 인쇄물과 임직원 및 고객용 다이어리 패키지 모두를 FSC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사회 분야에서 본업을 기반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전략 하에 업계 최초로 ‘let:hero 소방관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또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내 모든 소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 하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강화로 지배구조 선진화의 기틀도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저탄소형 사업장 실현과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환경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KB생명이 탈석탄을 선언한 데 이어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정책 강화에 나섰다.

◆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 지속가능성 고려 착한기업에 투자

2017년 8월 출시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착한기업에 투자한다.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요소를 중요 투자 기준으로 정했다.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는 ESG 평가 항목과 기업의 투자 및 재무 활동의 효율성을 평가해 내재가치가 우량한 기업에 투자한다. ESG 평가 결과에 따라 하위 등급의 기업들을 투자 종목군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 중에서 미래 현금흐름, 배당 여력 등 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선별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취임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ESG 금융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 중심의 인구축 이동,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 디지털경제 확산,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산업의 구조적 새판짜기는 은행에게도 거스를 수 없는 큰 변화의 바람"이라며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과 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할 미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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