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 친환경 연중기획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이고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는 존재다' 

영국의 대기 화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E. Lovelock)이 지난 1969년 발표한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 45억년 동안 생물과 무생물이 복잡하고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일정한 환경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인간이 야기한 환경문제 등으로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숨통을 막게 되고 결국 지구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성장이라는 명목 아래 이뤄지는 무분별한 개발과 끝없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결과 지구는 뜨거운 탄소 쓰레기장이 돼가고 있다. 자투리경제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존경영] 시리즈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 방안과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경영의 현주소 및 전망, 보완할 점 등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세계 최대의 야생 식물원인 남아공 케이프타운 '커스텐보쉬 국립 식물원' 내 오리들, 커스텐보쉬 국립 식물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남아공 웨스턴 케이프주에 있는 후트배이(Hout Bay) 해변, 커스텐보쉬 국립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순백색의 꽃 칼라(Calla)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세계 최대의 야생 식물원인 남아공 케이프타운 '커스텐보쉬 국립 식물원' 내 오리들, 커스텐보쉬 국립 식물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남아공 웨스턴 케이프주에 있는 후트배이(Hout Bay) 해변, 커스텐보쉬 국립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순백색의 꽃 칼라(Calla)

 

과거 지구에는 다양한 생태계가 있었고 그 안에는 수많은 생물종이 어우러져 살았다.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간은 집을 짓고 공장을 짓고 여가시설을 만드느라 다른 생물들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다. 

발달된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야생동물들을 사냥하고 있고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야생동물을 사고팔수 있는 물건처럼 취급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야생동물들을 많이 잡아들였다. 이로인해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종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지구에는 인간외에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한다

생태계(Ecosystem)란 1935년 영국의 생태학자 아서 탠슬리(Arther G. Tansley)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균류, 동물, 식물 등 여러 생물적 요소들과 흙, 물, 바위 등 무생물적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질서를 이루는 체계를 말한다. 

지구라는 큰 생태계 안에는 육상 생태계와 해양 생태계가 있으며, 그 안에 더 다양한 생태계가 있다. 생태계는 오랜 세월동안 형성돼 왔으며 안정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처럼 생태계가 안정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많은 수의 생물종이 다양하게 살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생물 다양성이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이 얼마나 풍부하고 안정적인 지를 의미하는 말이다.

지구 생태계는 수많은 종이 서로 얼키고설킨 관계를 맺은 덕분에 건강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 학자들마다 지구에 사는 생물종 수를 발표하고 있지만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 그만큼 자연은 방대하고 매우 복잡하다. 

사진=픽사베이

 

◆ 생태계 다양성을 해치는 인간

하지만 인간은 여러 생물과 무생물 요소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지 정확히 모른다.   

1970년대에 중국은 참새들이 지어놓은 농작물을 쪼아먹자 대대적인 참새 소탕작전을 벌였다. 많은 사람들이 참새 잡기에 나섰고 80만 마리가 넘는 참새를 잡았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농작물을 거두어 보니 참새를 잡기 이전보다 농작물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참새가 갑자기 줄어들자 농작물을 갉아먹는 벌레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참새가 농작물에 붙어 있는 벌레도 같이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열대 지역에는 지구 생물종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속도로 열대 지역 숲이 계속 파괴되면 50년 뒤에는 지구 생물종의 1/4이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매년 봄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던 반가운 철새인 제비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보기힘든 새가 됐다. 한국호랑이와 늑대 등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생물들이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이같이 생물 다양성을 해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점은 인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야생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사냥하고 서식지를 파괴한 결과 예전에는 많이 볼 수 있었던 여러 생물종이 지구에서 아예 없어져 버렸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이제는 지구의 생물 다양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 인간들도 다른 생물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면 인간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많아진다. 현재 쌀과 보리, 밀 등의 식량이 있는데 만약 급격한 환경변화로 그 작물들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다른 종을 식량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물 다양성은 인간의 질병 치료에도 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사용하는 약 대부분은 식물이나 동물이 가지고 있는 특정 성분의 화학구조를 분석하고 이용해 만든 것이다. 버드나무 껍질에 들어있는 살리실산이라는 성분은 아스피린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줬으며 마늘과 은행나무, 호두나무에서는 항생물질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생물들이 풍성하게 서로 어우러져 사는 것. 그 자체가 자연스럽고 아름다울 뿐더러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인간도 지구 생태계에서 같이 살고 있는 하나의 생물종으로서 다른 동료 생물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내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생명도 소중하다. 이는 인간에게 이익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지구상에서 생물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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