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고려하면서 법과 윤리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경영을 말한다.

비용절감과 효율성보다 환경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유럽연합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기업경영 원칙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집자주>

 

"기업들은 이제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인 ESG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이동석 삼정KPMG 본부장(전무)은 18일 "자본시장의 ESG 경영 요구와 각국 정부의 관련 규제 강화는 이미 가속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ESG를 핵심 가치로 삼지 않으면 투자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KPMG가 전 세계 52개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보고를 분석한 보고서(KPMG Survey of Sustainability Reporting 2020) 표지. 삼정KPMG
KPMG가 전 세계 52개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보고를 분석한 보고서(KPMG Survey of Sustainability Reporting 2020) 표지. 삼정KPMG

이 전무는 "그간 ESG에 대한 관심이 기업의 실무진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경영진 차원인 C레벨로 올라왔다"며 "대기업들이 구매 전략, 생산 전략에 ESG를 고려하는 만큼 부품 계약을 맺는 중견·중소기업 벤더들도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국내 기업중 대표적인 ESG경영 성공 사례로 SK와 네이버를 들었다.  글로벌 대표 지수인 MSCI ESG에서 SK㈜는 AA, 네이버는 A로 동종사 최고 수준 등급을 받는 데 성공했다. 구글 등급은 AA, 테슬라 등급은 A다.

삼정KPMG에 따르면 SK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로 ESG전략실 또는 ESG혁신그룹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 주도의 ESG 기반 파이낸셜 스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2040 카본 네거티브' 선언과 함께 기후변화 관리, 탄소 배출량 등 데이터센터를 통해 유발될 수 있는 부문에 관리체계를 도입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학술원, 중국 푸단대가 '다가오는 10년, 아시아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개최한 '상하이 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신뢰받는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인류는 지금 글로벌 환경·사회적 위기에 팬데믹까지 더해져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를 불러온 인간의 행동과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와 관리 방안을 찾아 국제 사회가 공동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ESG 경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는 ESG 가치가 시장에 의해 책정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ESG 매커니즘'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 기여도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체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33/ 최태원 SK회장이 18일 열린 상하이 포럼에서 글로벌 환경·사회 위기 극복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SK
최태원 SK회장이 18일 열린 상하이 포럼에서 글로벌 환경·사회 위기 극복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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