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발전,  집광렌즈 적용해 발전효율 높이고, 폐자원 활용해 강도 강화

보행로에 깔린 보도블록에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동서발전㈜는 국내 최초로 보도블록 기능과 태양광 발전을 합친 ‘노면 블록형 태양광’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이날 울산 중구 본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중소기업 ㈜한축테크와 공동으로 추진한 블록형 태양광 상용화 기술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정부로부터 성능, 품질, 경제적·기술적 파급효과 등 우수성을 인정받아 ‘산업융합품목’으로 선정돼 중소기업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 대상품목에 포함됐으며, 우수조달물품지정 신청 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또 산업융합신제품 적합성인증 1차 심사를 통과해 국내 최초로 노면 블록형 태양광 기술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인증은 기술인증 기준이 없어 시장출시가 어려운 신제품의 사업화를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로, KS인증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

공인인증기관의 시험결과 출력, 효율, 강도 등 17개 항목에서 모두 연구개발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발전출력은 블록당 19W로, 발전효율은 16% 이상이다. 강도는 기존 콘크리트 보도블록 강도(3Mpa)의 10배 이상(32Mpa)으로, 25톤 차량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블록형 태양광 모듈은 바닥에 설치하는 특성상 태양광 입사각도, 그늘, 지열로 인해 일반 모듈 대비 약 30% 정도 효율이 감소하지만 이번 개발품은 블록 표면에 돋보기와 같은 기능을 하는 집광렌즈를 적용해 효율 저하를 20%이하로 최소화했다.

보도블럭 기능을 위해 폐자원을 50% 이상 활용한 강도 강화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친환경제품인증 조건도 함께 충족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노면을 활용한 태양광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차세대 태양광 분야"라며 "이번 기술개발은 태양광 적용 부지 문제에 대안이 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서발전은 지난 9월 울산시 중구청 광장에 6.3kW 규모의 실증설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 블록과 함께 LED 블록을 구성함으로써 주간에는 전력을 생산하고, 야간에는 음악과 영상을 송출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 보행로에 깔린 보도블록에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 한국동서발전이 울산 중구청 광장에 설치한 노면 블록형 태양광 실증설비의 모습. 사진=한국동서발전
사람들이 오가는 보행로에 깔린 보도블록에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 한국동서발전이 울산 중구청 광장에 설치한 노면 블록형 태양광 실증설비의 모습. 사진=한국동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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