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 새희망힐링펀드 재원 통해 전국 영세 자영업자 1억 5000만 원 지원
-메인간판, 돌출간판, 시트지 등 맞춤형 지원으로 실질적 도움

경남 거제에 있는 '서문일번지'는 인근 학생과 회사원들이 즐겨 찾는 자그마한 분식집이다. 서문일번지 윤모 사장은 코로나19로 학생 고객이 사라지면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생계를 잇기에 바쁘다보니 가게 간판과 인테리어를 바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간판을 비롯해 유리에 붙여 놓은 시트지 등이 노후돼 영업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 가게는 청년 예술가 송희정 작가의 손길로 180도 탈바꿈했다. 공공미술을 전공한 송 작가는 윤 사장과 여러 차례 미팅을 거쳐 색이 바랜 간판과 시트지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서문일번지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추억의 분식집으로 재탄생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가게 인테리어 개선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 30명을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미소금융을 받은 영세 자영업자에게 사업장 개선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인 '에이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실시됐다.

회화, 동양화, 시각디자인 등을 전공한 청년 예술가들이 디자인에 참여해 영세 가게의 간판, 메뉴판, 내부 시트지 등을 바꿔줬다. 

경남 거제 분식집 '서문일번지'(간판, 돌출간판, 시트지, 메뉴판 지원)
경남 거제 분식집 '서문일번지'(간판, 돌출간판, 시트지, 메뉴판 지원)

 서금원은 올해 6월 미소금융 창업·운영자금을 이용한 자영업자 중 사업장 개선이 필요한 가게를 모집하고 심사를 거쳐 3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가게 한 곳당 5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정지연 에이컴퍼니 대표는 "단순히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을 넘어 예술가의 재능으로 소상공인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계문 서금원장은 "생계형으로 자영업을 하다 보니 인테리어나 간판 교체 등 투자는 생각하지 못하는 분이 많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영세 자영업자와 청년 예술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 중식당 '다해원'(간판, 시트지, 입간판, 메뉴판 지원)
대전 동구 중식당 '다해원'(간판, 시트지, 입간판, 메뉴판 지원)
서울 마포구 카페 '파씨'(전면 시트지, 입간판, 메뉴판 지원)
서울 마포구 카페 '파씨'(전면 시트지, 입간판, 메뉴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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