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뒤안길에는 환경오염 등 갖가지 문제가 남습니다. 무분별한 제품 생산은 되레 쓰레기만을 양산하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생산을 줄이고 생산 단계부터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효율적이면서 가장 똑똑한 투자입니다. 자투리경제는 친환경과 재활용의 가치 실현을 위해 [가장 똑똑한 투자_'친환경']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월 방문자 1200만명', '전국 6577개 지역에서 1억2000만 나눔과 소통 연결', '지난해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어플.

1년 사이 3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인 당근마켓은 가장 주목받은 플랫폼 중 하나다. 생활 곳곳에 스며들며 '지역생활 커뮤니티'라는 새 장을 연 당근 마켓은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자원 재순환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당근마켓은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중고거래 서비스다. 기존에는 중고나라를 비롯한 온라인 기반의 중고거래 서비스가 주류였다. 기존 서비스에서도 직거래가 가능했지만 많은 거래가 계좌이체-택배배송의 구조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당근마켓은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으로, GPS를 이용해 접속 지역을 인증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 지역 사람들 사이에만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는 택배배송을 위해 우체국을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어떻게 사기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당근마켓은 이러한 단점을 지역 사람들끼리 거래할 수 있도록 이어주어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거래를 끝낼 수 있도록 만들어 해결했다. 공간의 장벽이라는 한계를 오히려 자신들만의 전략으로 소화시킨 것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과 거래를 하니 온라인 거래보다는 직거래가 자주 발생하고, 제품의 상태를 눈앞에서 체크하고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기 거래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거래자 간 거리가 가까워 직거래 비율이 높아지면 기존 택배 포장에 쓰이던 박스, 테이프, 완충재 등의 필요가 사라지고 이는 환경적 측면에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자연스러운 자원의 재순환을 도와 상당한 양의 자원 재순환 비용을 절감하고 생활 폐기물을 줄였다. 나를 위해 구매한 물건이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쉽게 중고 거래에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한 당근마켓은 이런 점에서 환경 보호를 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중고용품 거래 과정에서 단순히 물건만 전달된 것이 아니라 '믿음'과 '정(情)'이 오가면서 나눔으로 이어졌다. 특히 사회적 측면에서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줄어드는 친환경 효과 외에 '선한 경제' 실현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1세기형 '동네 생활' 실현

당근마켓은 전국 6577개 지역에서 1억 2000만 나눔과 소통의 연결을 통해 21세기형 동네 생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중고 거래를 넘어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근처’,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이웃끼리 유용한 지역 정보와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동네생활’을 통해 매월 1200만명의 이용자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겨울빨래 고민을 덜어주는 세탁 서비스, 지역민들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 동네 지도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흩어져 있는 지역 정보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당근마켓에 올라온 무료 나눔 게시글 수는 213만건에 달했다. 게시글 수만큼 가슴 뭉클해지는 사례들도 많았다. 마스크를 구할 곳이 없어 어려웠던 시기에 마스크 무료 나눔을 경험한 임산부, 어릴 적부터 기타를 배우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포기했던 할머니에게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통기타를 나눔 한 사연 등 다양한 미담 사례들이 이용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코로나19와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 등 어려움이 많았던 2020년. 당근마켓은 이웃들과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재난지원금 여기서 사용하세요’ 캠페인을 통해 모르고 지나쳤던 동네 가게 이용을 장려하고, 가게 운영이 어려워진 동네 소상공인에게 따뜻한 응원 메세지를 전하는 '소상공인의 날' 기념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골목 상권에 힘을 불어넣었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과 아픔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 8월 이용자들의 참여 속에 피해 수재민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재난 지역에 구호 물품을 보내는 등 지역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 하나를 나누면 가치가 두 배↑…'나눔의 기쁨'

당근마켓은 올 한 해도 따뜻한 나눔의 물결이 더욱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무료 이용자 참여 이벤트를 마련했다. 새해 첫 나눔의 날인 지난 11일 나눔을 실천한 이용자 중 111명을 추첨해 당근마켓 장바구니 굿즈를 증정했다.

당근마켓은 매월 11일을 나눔의 날로 정하고 이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해왔다. 11일은 1+1을 형상화 한 날로 하나를 나누면 가치가 두 배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눔의 날은 더 이상 사용하지는 않지만 버릴 수 없는 물건이나 특별한 추억과 사연이 담겨 있어 값으로 가치를 매기기 힘든 물건들을 주변 이웃들과 나누었을 때, 그 물건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고 당근마켓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6년 1200여건으로 시작된 이웃 간 나눔은 2017년 2만8000건을 넘어섰고, 이듬해인 2018년에는 14만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구글플레이 ‘올해의 베스트 앱’으로 선정된 2019년에는 41만건에 달했고, 1300만 월간 사용자수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무려 215만건까지 치솟으며 1년 새 무료 나눔의 참여가 5배 이상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당근마켓의 무료 나눔은 동네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며 이웃 간 온정을 나누는 나눔 문화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 신뢰를 기반으로 최대한 자율 보장…성과로 이어져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최대한의 자율을 보장하는 것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박세현 당근마켓 부사장은 SSG닷컴이 지난 15일 진행한 IT 유명인사 초빙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에서 "구성원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고 이것이 모여 전체 기업의 성과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1시간 동안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의 '웨비나'(웹+세미나) 방식으로 진행됐다. SSG닷컴 구성원들이 주 시청 대상이지만 강연 내용에 관심이 있는 신세계그룹 관계사 직원들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링크를 사전에 공유했다.

박 부사장은 이날 '신뢰, 충돌, 공유, 피드백'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당근마켓과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스타트업 특유의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성공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당근마켓은 지난해 어플리케이션(앱) 설치 건수, 가입자 수 등을 종합했을 때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박 부사장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비롯, 엔씨소프트, 네이버, 현대카드 등 주요 혁신 기업을 두루 거쳤다.

강연이 끝난 뒤 박 부사장은 SSG닷컴 구성원으로부터 사전에 받은 개별 질문에 답변했고, 이후에도 다양한 질문이 나오면서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30분 늦게 종료됐다.

장유성 SSG닷컴 데이터·인프라 본부장은 "이번 웨비나는 회사 구성원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넓히고 새로운 시야를 확보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리더를 초청해 매월 한 번씩 웨비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IT업체 유명인사를 초빙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매달 진행하기로 하고 IT기반 플랫폼기업으로서 상대의 장점을 배우고 새로운 혁신의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장유성 SSG닷컴 본부장(왼쪽)과 박세헌 당근마켓 부사장(오른쪽)이 마스터클래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닷컴
지난 15일 장유성 SSG닷컴 본부장(왼쪽)과 박세헌 당근마켓 부사장(오른쪽)이 마스터클래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닷컴

◆ 국내를 넘어 세계로…글로벌 거점 41개까지 넓혀

당근마켓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영국, 캐나다, 미국 총 3개국 내 41개 지역에서 당근마켓의 글로벌 서비스 ‘캐롯(Karrot)’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각 지역별 서비스는 현지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동네 생활 커뮤니티로 입지를 갖춰나가고 있다. 당근마켓은 계속해서 세계 무대로 시장 확대를 모색해 나가며 국경을 뛰어넘는 지역생활 커뮤니티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포부다. 

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는 “당근마켓의 2020년은 핵심 가치인 지역 ‘연결’을 필두로 이웃 간 소통과 교류를 도운 뜻 깊은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당근마켓이 지금까지 이루어 낸 많은 성과들은 이용자 한 분 한 분의 참여로 이루어낸 결실인 만큼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익한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해 한 해가 비대면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와중에도 대면 기반 서비스로 1위를 차지한 당근마켓.  코로나라는 패널티를 안고도 1위에 오른 당근마켓이 과연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급성장한 2020년보다 앞으로 다가올 2021년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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