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겨울에 보는 정취, 고드름(Icicle)

 

고드름.  Photo by 최영규
고드름. Photo by 최영규

 

고드름.   사진; Google
고드름. 사진; Google

 

고드름은 얼음의 종류로 겨울에 눈이 녹아 지붕 아래로 떨어지려다 얼고, 또 위에서 눈이 녹아 떨어지려다 어는 것을 반복하여 생기는 것이다.

옛날에는 고드름을 따다가 칼싸움을 하기도 했고 또는 맛있다고 먹기도 했다. 그러나 먹지는 말아야 한다. 고드름은 떨어지는 얼음이 녹아서 생기는 것인지라, 지붕에서 물 녹은 얼음이 먼지와 섞여 더러운 상태로 흘러와 고드름이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지붕 아래에서 흔하게 보이는데 고드름이 자라나려면 위에서 물이 떨어질 수 있는 지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도 꼭 눈 녹은 물일 필요는 없으나, 겨울에 지붕 위에 물이 생길 상황이 인위적으로 뿌리는 게 아니고서야 눈 밖에 없다.

옛말은 '곳어름'이다. '어름'은 얼음이고 ''에 대해서는 곧다()''이라는 설과 꼬챙이를 뜻하는 곶()이라는 설이 있다.

 

고드름은 생각보다 그렇게 튼튼하지는 않다. 잘 자란 고드름 따다가 칼싸움 하려고 휘두르면 고드름끼리 닿지도 않았는데 휘두르는 힘을 못 이기고 부러지기도 한다. 아무래도 고드름이 물방울이 얼어붙으면서 녹고 얼고를 반복하는지라 패스츄리마냥 내부에 미세한 층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두꺼운 고드름은 좀 단단하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크기의 통얼음보다는 쉽게 부서진다.

 

유지영 작사, 윤극영 작곡의 1924년 발표된 고드름이란 동요를 소개한다. 모두 3절로 되어 있고, 1절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4분의 4박자로 된 바장조의 곡이다. 보통빠르기로 부르며 형식은 작은 세도막형식으로 되어 있다. 한국적인 정서와 천진스러운 동심을 잘 나타내고 있는 이 곡의 가락은 우리나라 고유의 5음계를 모방하였다. 정감이 흐르는 다정한 느낌을 주는 동요이다.

 

자료 출처

1. Namuwiki

https://namu.wiki/w/%EA%B3%A0%EB%93%9C%EB%A6%84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고드름)

https://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3394

3. 한국동요반세기

한용희,세광음악출판사,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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