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세제의 용기를 새로 만들지 않고 기존 용기를 수거하거나 리필해 사용하는 등 관련 업계가 순환경제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생수업계도 무라벨 생수 등 친환경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 화장품업계 '플라스틱 이니셔티브'…플라스틱 줄이고 용기 회수

27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LG생활건강은 이날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이들은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없애기 위해서 포장재를 단일 소재로 만들거나 소재를 단순화하고 투명하게 또는 흰색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재생 원료나 바이오 원료를 쓰고 용기 중량을 줄이는 식으로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을 축소할 계획이다.

리필제품을 늘리고 리필 전용 매장도 도입한다. 판매한 용기는 자체 회수나 공동수거 캠페인으로 수거할 방침이다.

서경배 대한화장품협회장은 "이번 선언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절감과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업계의 고민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화장품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광교점에 자리잡은 리필 스테이션(사진 왼쪽). 아모레퍼시픽 리필스테이션에서 제품을 충전하는 모습(사진오른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광교점에 자리잡은 리필 스테이션(사진 왼쪽). 아모레퍼시픽 리필스테이션에서 제품을 충전하는 모습(사진오른쪽) 사진=아모레퍼시픽

◆ 친환경 소비가 대세… '무라벨' 생수 

㈜로터스는 환경을 위해 페트병에 부착돼 있는 라벨을 없앤 무라벨 생수 500mL 순창샘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로터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라벨 생수 2L순창샘물을 선보인데 이어 500mL 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라벨에 적혀있던 제조원, 미네랄 성분 분석표 등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하는 제품 관련 정보는 소포장 겉면 부분에 기재했으며, 제품명, 수원지, 생산일자 등 주요 정보는 용기 상단에 명시했다.

무라벨 500mL 순창샘물은 2L 용량 제품과 함께 공식 홈페이지 및 유명 온라인 채널에서 우선적으로 판매하며 추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무라벨 500mL 순창샘물. 사진=로터스. 화장품 업계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 사진=대한화장품협회. 아이시스 에코 무라벨 생수.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마트의 '무라벨 생수' 사진=롯데마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무라벨 500mL 순창샘물. 사진=로터스. 화장품 업계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 사진=대한화장품협회. 아이시스 에코 무라벨 생수.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마트의 '무라벨 생수' 사진=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가 한 해 동안 약 1010만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아이시스 ECO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의 무라벨 생수다.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어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인 친환경 제품이다.

지난해 1월 1.5L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6월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중적인 생수 용량인 500mL, 2L 제품이 추가로 출시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26일 용기에 붙이는 라벨을 없앤 자체 브랜드(PB) 생수 제품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출시했다. 2ℓ 6개입과 500㎖ 20개입 2종으로 나오며 판매 금액의 10%는 국내외 아동을 위해 쓰인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PB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편의점 CU는 PB 생수인 '헤이루'(HEYROO)의 용기를 라벨이 없는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뚜껑을 밀봉하는 라벨지에만 상품명과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등 상품 정보를 표기해 뚜껑을 여는 동시에 라벨이 분리되도록 했다. 

◆ "세제, 리필해 쓰세요"

이마트는 리필용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판매하는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성수점과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안성점에서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리필 스테이션을 이마트 왕십리점과 은평점, 죽전점, 영등포점, 트레이더스 수원점과 송림점에서도 운영한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전용 리필 용기에 친환경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자판기다.
 
친환경 세제 전문회사인 슈가버블의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본 상품 대비 35∼39%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시범 운영 결과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용객이 월평균 1000 명을 웃돌고 있고 특히 주부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샴푸와 바디워시 등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리필 매장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 리필자판기를 찾은 고객이 세제를 충전하고 있다(사진 왼쪽). 사진=이마트.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사진 오른쪽) 사진=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리필자판기를 찾은 고객이 세제를 충전하고 있다(사진 왼쪽). 사진=이마트.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사진 오른쪽) 사진=신세계백화점

◆ 빨대 없는 컵커피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빨대 없는 컵커피를 출시했다. 표면에 플라스틱 빨대가 부착된 기존 컵커피와 달리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사용하는 상품이다.

뚜껑에 특허를 받은 이중 흘림 방지 기술이 적용돼 컵을 기울여도 내용물이 새는 것을 막아준다.  세븐일레븐이 유가공식품업체인 서울F&B와 손잡고 출시한 이 상품은 카페라테와 캐러멜마키아토 2종이 있다. 2월 한 달 동안 2+1 행사를 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폴리락 타이드(PLA) 포장재를 사용한 초밥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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