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마음] 식물로 마음의 쉼을 전하는 김수경 대표

사는 게 뭔지 이러다 죽겠구나. 죽는 게 나을까? 생각 할 때 식물과 자연을 만났습니다. 벼랑 끝에서 만난 연약하고도 강인한 생명들이 제게 건넸던 메시지를 전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자고 힘내보라고 말하던 순간들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왜 이렇게 세상은 나에게만 팍팍한지, 힘에 부치기만 한 일상 속에서 나만을 위한 온전한 마음의 쉼을 독자 여러분들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가볍고 즐겁게 찾아오겠습니다. 이 짧은 글이 여러분의 일상에 다채로운 색으로 조금이나마 물들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산들거리는 바람과 화려한 꽃들이 풍성한 봄 산책길은 눈이 즐거워 한발짝을 옮기기 어렵다. 갖가지 다른 모양과 색들이 눈을 현혹시킨다. 잠잠했던 머리속은 꽃폭죽이 팡팡 터지듯 정신이 없다.

 

photo by. plant restism 김수경
photo by. plant restism 김수경

 

 

봄의 산책과는 반대로 고요한 호수 위를 걷는 듯한 겨울 산책은 홀로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눈 위를 뽀득뽀득 밟으며 걷다보면 눈위에 부서진 빛에 눈이 가 하늘을 올려다보게된다.

가벼운 가지로 흔들거리는 나뭇가지들과 푸른 하늘사이로 구름이 빠르게 지나간다. 귓가를 스치는 거친 바람소리도 내가 자연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차가운 바람에 한번쯤 몸을 맡겨봐도 좋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면 차가운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와 지금이 겨울이라고 다시한번 일깨워 준다. 춥다고 움츠러들었던 몸은 용기내서 잠깐이라도 시원하게 가슴을 펴게한다. 

 

 

photo by. plant restism 김수경
photo by. plant restism 김수경

 

다른 계절의 산책보다 겨울산책의 청량함을 좋아하는 까닭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생각하며 걷기에 겨울만한 계절이 또 있을까.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걷는 발걸음을 멈춰 주변을 돌아보면 잠자고 있는 곤충집을 발견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잠시 주변을 돌아보다 빨개지는 코와 볼을 비비며 걷는 청량함과 따뜻함이 좋다. 눈속에 파묻혀 있는 땅속 사정도 궁금해 하며 걸으면 더욱더 풍성한 산책길이 된다. 

photo by. plant restism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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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lant restism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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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곧 다가올 봄이 기대되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 눈에 익었던 겨울 산책길에 봄이 오면 푸릇하게 올라올 어린 잎들을 맞으며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며 입김을 호~호~ 불고 오늘도 겨울 산책을 떠나본다. 

 

 

 

 

- plant restism 대표

- 원예 치료사

-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건축설계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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