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 분석해 개발 가능성 알려주는 인공지능 부동산 솔루션

"반듯하지 않은 땅을 분석해 최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간구성을 제안한다"

자투리땅 입지를 분석해 개발 가능성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있다. 토지의 용적률과 건폐율, 신축 후 예상수익 등을 고려해 AI로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한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제로'의 원리와 같은 심층강화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을 적용해 개발한 기술이다.

인공 지능 기술을 통해 용적률을 극대화한 건물 형태와 공간구성, 최적화된 평면 계획을 찾아주는 셈이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스페이스워크가 지난 2018년 론칭한 AI 부동산 솔루션 '랜드북'은 심층강화학습 알고리즘을 도입해 다양한 땅에 최적의 개발 해법을 제시한다. 프롭테크는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을 의미한다.

개발업체 등이 소규모 땅을 사기 전에 법규에 맞는 가설계를 하면 어떤 식으로 동을 배치해 원룸 몇 실이 나오고 사업성은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준다.

랜드북은 면적 440㎡ 이하 소규모 토지의 개발 규모 및 사업성을 신속하게 분석해 개발 가치 판단과 결정을 돕는다. 랜드북 가로주택 서비스는 AI 기반 가로주택 건축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가로주택 및 소규모 재건축의 사업성을 신속하게 검토해준다.

인공지능 부동산 솔루션 서비스 '랜드북' 화면. 사진제공=스페이스워크.
인공지능 부동산 솔루션 서비스 '랜드북' 화면. 사진제공=스페이스워크

스페이스워크는 지난 3년간 300여 건의 수익형 부동산 개발을 검토하면서 설계 자동화 연구를 해왔다. 랜드북이 분석한 토지는 지난해 11월 기준 4만2000여 필지, 1900만㎡에 달한다. 여의도의 6.5배 넓이다. 

지난해 NH농협은행, 우리은행 WM부서 등과 업무제휴(MOU)를 맺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낙후된 도심을 개발해야 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7개 공공기관도 랜드북을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워크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과 기술을 검증한 것이 성장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워크는 공법과 재료를 감안한 비용 견적까지 자동으로 산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를 통한 건축 설계 사업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캐나다의 레이시오시티(Ratio City)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공간 데이터를 3D로 구현한다. 도로교통망 및 법규 변경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개발 유형별 사업성을 평가한다. 테슬라의 전 최고 경영자(CEO) 마이클 마크스가 세운 카테라(Katerra)는 건축 디자인부터 실제 공사까지 디지털화해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1억3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한편 스페이스워크는 최근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틱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이스워크는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페이스워크 홈페이지 캡처
스페이스워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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