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월 14일까지 무료로 코로나 익명검사 진행 중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귀향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귀성 인파가 평년보다 감소할 전망이지만 어느정도 수준의 인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불가피한 귀성을 앞두고 있다면 무증상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건 어떨까.

 서울시는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누구나 무료로 익명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을 4주 연장해 2월 14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운영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링크 )에서 확인하거나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전화해 문의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쓰이고 있는 동작구 보건소 앞

 9일 오후, 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쓰이고 있는 동작구 보건소를 찾았다. 우선 선별진료소 입구에서 "무증상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 고 의료진에게 말하자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기록할 수 있는 종이를 주며 진료소 안으로 안내했다. 본인이 희망할 경우 익명으로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거리두기를 지키며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기록한 종이를 제출하고 내부에 마련된 대기 장소로 향했다. 이곳에는 약 1~2m 간격으로 떨어진 의자가 준비돼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미 의자 사이 거리가 확보되어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치 체스판처럼 드문드문 의자에 앉아 검사를 대기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고 20~30분여를 기다리자 의료진이 이름을 부르며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이때 앞서 작성한 인적사항을 체크하며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잘못 검사를 받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검사를 위해 설치된 컨테이너 부스

 검사는 임시로 설치된 컨테이너 부스에서 진행됐다. 우선 앞사람이 검사를 끝내고 나오면 의료진이 들어가 내부를 소독한 후 다음 사람이 들어가도록 안내한다. 제대로 소독되고 있었는지 불안감이 들었지만 1년 동안 600만 건을 검사하면서 검사실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아 코로나19가 전파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으므로 의료진이 잘 소독했을 것이라 믿고 내부로 들어갔다.

 

코와 목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도구

 내부로 들어가기 전 본인의 인적사항이 적힌 검사 도구를 지급한다. 면봉 두 개중 하나는 코에서, 나머지 하나는 입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나무 스틱은 혀가 움직이지 않도록 누르는 역할을 한다. 치과에서 치료받을 때 혀를 눌러 고정시키기 위해 쓰이는 도구와 동일하다.

 

벽 너머의 의료진이 장갑을 끼고 검체 채취를 실시한다

 컨테이너 내부는 의료진과 검사받는 사람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플라스틱 벽으로 격리돼 있었다. 의료진은 내부에서 장갑을 끼고 검체를 채취한다. 내부 구조상 검사자와 의료진이 접촉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 도구는 미리 외부에서 지급한다.

 검사는 인터넷상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후기대로 이루어졌다. 우선 앞서 지급받은 면봉을 코 깊숙이 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이때 사람의 콧구멍이 얼마나 깊은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면봉이 콧속에 들어와 약 5초 간 검체를 채취했는데 이때 고통을 참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게 되면 다시 면봉을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이어 다른 면봉으로 목 안을 긁어 검체를 채취한다. 앞서 코 깊숙이 면봉을 집어넣는 고통에 비하면 이는 대수롭지 않은 편이었다.

 

 검체 채취를 끝낸 후 부스를 나와 검체를 제출하면 검사 과정은 끝이 난다. 검사 결과는 앞서 기재한 연락처를 통해 다음날 오전까지 문자로 통보된다. 각 진료소의 사정에 따라 3일까지 기간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다음날까지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을 계획하고 있다면 1시간만 시간을 투자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안전한 연휴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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