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테이프 사용하지 않는 조립식 포장 박스도 등장

택배용 종이 박스에서 비닐 테이프가 사라지고 있고, 일부 업체는 종이 테이프 조차 없는 조립식 포장 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아예 포장재 자체를 없애고 보냉용 가방을 사용하는 것도 확산되고 있다.

마켓컬리는 모든 배송용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바꾸는 ‘올 페이퍼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비닐 완충재와 비닐 파우치, 지퍼백도 종이 완충재와 종이봉투로 바꿨다. 박스 테이프도 종이 테이프로 교체했다. 

마켓컬리는 보냉 기능이 있는 포장용 종이 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본체 종이 박스 안에 골판지 박스를 결합하는 이중 포장 방식으로 본체와 골판지 박스 사이에 형성되는 공기층에 아이스팩, 드라이아이스 등에서 발생하는 냉기를 머물게 해 보냉력을 지속한다. 약 4만 번의 테스트를 통해 영하 18도 상태를 14시간 이상 유지할 수 있다. 

또 보냉이 가능하면서도 별도의 분리 없이 바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마켓컬리측은 설명했다.

11번가는 일부 상품에 한해 테이프 없이 조립해 쓸 수 있는 박스로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달부터 상품 기획자(MD)가 직접 선별한 ‘십일초이스’ 상품 중 일부를 대상으로 테이프리스 상자를 사용하고 있다. 테이프리스 상자는 접착테이프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해 쓰는 방식으로 폐기 시 테이프를 제거할 필요가 없다. 3㎏ 이하 가벼운 상품들을 담을 수 있는 1호(230*160*120㎜) 크기로 제작됐다.

십일초이스 상품 외에 11번가가 직배송하는 상품에 쓰는 택배 상자의 경우 1~5호 크기로 제작됐다.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비닐 소재의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사용한다.

아예 포장재 자체를 없애기도 한다. 온라인쇼핑몰 쓱(SSG)닷컴은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I’ll be back)’을 사용함으로써 스티로폼 박스와 종이 포장재,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2464만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이용자가 배송시간에 맞춰 알비백을 문밖에 두면 배송원이 제품만 넣어두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다음 주문 때까지 알비백을 편하게 쓸 수 있다. 알비백은 일회용 포장재로 가득한 온라인 배송 시장에 친환경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롯데쇼핑은 다용도 운반 가방으로 ‘안녕, 또 보냉’이란 상표를 출원하고 일부 매장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SSG닷컴의 알비백처럼 새벽배송용 재사용 보랭가방을 브랜드화하려는 전략이다. ‘로켓프레시’를 운영하는 쿠팡은 ‘에코 프레시백’을 도입했다. 프레시백을 다음 주문 때 수거해가는 형태로 운영한다.

접착테이프를 없애고 조립형으로 만든 11번가의 '테이프리스' 택배 상자(사진 왼쪽). 사진=11번가. 마켓컬리 보냉 박스(사진 오른쪽). 사진=마켓컬리
접착테이프를 없애고 조립형으로 만든 11번가의 '테이프리스' 택배 상자(사진 왼쪽). 사진=11번가. 마켓컬리 보냉 박스(사진 오른쪽). 사진=마켓컬리

한편, 종이라도 해서 모든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만 따로 모아서 버리고 재활용이 되지 않는 종이류는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종이처럼 보이거나 실제 종이로 만들었지만 사실은 재활용이 되지않는 일반 쓰레기가 많기 때문이다.

금박지나 은박지, 다른 재질이 혼합된 벽지는 재활용이 되지 않기에 종량제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부직포나 광고 전단 등 코팅된 종이도 일반 쓰레기다.  다른 소재가 섞이지 않은 깨끗한 종이더라도 음식물 등으로 오염됐다면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 영수증도 다른 재질과 혼합된 종이여서 일반쓰레기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만, 제대로 버리는 것 또한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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