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재활용] 소비시장 새 트렌드 '중고거래'
[중고거래·재활용] 소비시장 새 트렌드 '중고거래'
  •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 승인 2021.02.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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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 소비로만 여겨졌던 중고거래가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중고거래를 이용한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자 입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유용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친환경 및 생태계 보호, 지속가능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새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있는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낭비를 줄일뿐더러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비자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어플이 '당근마켓'이었다는 점이 이같이 추세를 잘 말해주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11위에서 10계단 상승해 1위의 자리에 올랐다.

◆ 중고거래,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중고거래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3명 중 2명은 최근 1년 새 중고거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고거래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행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중고거래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4%에 달했다. '고려는 했으나 경험은 없다'는 20%였고, '고려하지 않았다'는 16%였다.
 
구매자들은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79%) ▲ '새 상품까지는 필요 없는 물품이어서'(48%) ▲ '약간의 할인이 가능한 경우가 있어서'(31%) 등을 들었다.

판매자들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리할 수 있어서'(64%) ▲'버리기엔 아까운 것 같아서'(60%)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39%) ▲'좋은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해서'(37%) 중고거래를 한다고 답했다.

서비스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신뢰성'이 6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상품 품질'(37%) ▲'편리한 거래 방식'(33%) ▲ '안전결제 서비스 가능 여부'(30%) ▲ '사전 판단 가능 여부'(24%) 순으로 조사됐다.

중고거래 경험자들은 최근 1년 내 이용한 적이 있는 서비스로 당근마켓(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 중고나라(57%) ▲ 번개장터(22%) ▲ 온라인 중고서점(18%) ▲ 대형 온라인몰(10%) ▲ 오프라인 중고서점(10%) 등 순이었다.

 

◆ 2020년을 빛낸 올해 최고 인기 앱

지난 2020년을 빛낸 최고작, 올해의 인기 앱 차트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어플 자리는 당근마켓이 차지했다. 

당근마켓은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중고거래 서비스다. 기존에는 중고나라를 비롯한 온라인 기반의 중고거래 서비스가 주류였다. 기존 서비스에서도 직거래가 가능했지만 많은 거래가 계좌이체-택배배송의 구조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당근마켓은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으로, GPS를 이용해 접속 지역을 인증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 지역 사람들 사이에만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공간의 장벽을 무시할 수 있다는 온라인의 이점을 보란 듯이 뒤로한 채 인근 사람끼리만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서비스 모델은 얼핏 듣기에는 시대를 역행하는 구시대적인 발상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서비스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는 택배배송을 위해 우체국을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어떻게 사기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당근마켓은 이러한 단점을 지역 사람들끼리 거래할 수 있도록 이어주어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거래를 끝낼 수 있도록 만들어 해결했다. 공간의 장벽이라는 한계를 오히려 자신들만의 전략으로 소화시킨 것이다.

2019년과 2020년의 앱스토어 인기 무료 앱 차트
2019년과 2020년의 앱스토어 인기 무료 앱 차트

◆ 비대면 중고거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비대면 중고거래 시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파라바라 시스템은 '파라박스'라는 중계인 역할의 기계를 설치해 중고거래를 이뤄낸다. 파라박스는 게임방에서 많이 봐왔던 뽑기 기계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용도는 중고 상품의 보관, 진열, 판매를 맡고 있다. 

파라박스의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판매자는 팔고자 하는 상품을 파라바라 앱을 통해 게시하고 하트 세 개 이상을 받아 파라박스에 진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 판매자는 진열 가능한 파라박스의 공간을 앱을 통해 확인하고 해당 파라박스에 찾아가 상품을 진열해 놓는다. 

진열한 상품에 관심이 생긴 구매자는 해당 파라박스에 찾아가 진열된 상품의 실물을 확인하고 카드 결제를 하면 상품의 구매가 완료된다. 상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는 데에서 직거래 방식의 장점을 가지고 있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비대면 거래의 장점 또한 동시에 취하고 있다.
 

 

◆ "중고거래 이용자 84%가 MZ세대…개인 간 거래 즐겨"

개인 간 거래 문화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 가 중고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상반기 번개장터 가입자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4% 이상이 MZ세대로 나타났으며, 거래건수와 거래액은 전체의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번개장터 검색어 ‘Top 10’에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디지털 기기가 차지했다. 1위, 3위, 4위는 모두 아이폰, 에어팟,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이다. 2위는 상반기 열풍으로 품귀현상을 빚은 닌텐도 스위치가 차지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전년도 대비 검색 수가 4배 이상 증가했으며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져 거래액은 11배 증가했다.

스타 굿즈 카테고리에서는 아이즈원이 1위를 차지했고, 방탄소년단, 마마무, 오마이걸, 레드벨벳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방탄소년단의 경우 검색량은 2위였으나 거래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약 5만2000건, 12억원으로 스타 굿즈 카테고리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스타 굿즈는 2020년 상반기 MZ세대의 번개장터 거래건수 중 약 7.3%를 차지했다.

상반기 거래액이 급성장한 카테고리는 모두 취미 활동과 관련된 제품들이 차지했다. 올 상반기 MZ세대의 거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카테고리는 ‘오토바이-스쿠터’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어난 5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게임-타이틀’, ‘전동킥보드-전동휠’, ‘자전거-MTB’, ‘노트북-넷북’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소비의 한 가지 방법으로 자리잡으며 중고거래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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