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쓰레기가 생태계 훼손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우주에 널려있는 쓰레기도 향후 큰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현재 지구 저궤도를 도는 위성 수는 거의 6000개에 달하고 이중 약 60%가 용도폐기된 우주 쓰레기다. 지름 1㎝ 이상 우주 쓰레기는 약 90만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무게만 약 8000톤에 달한다. 지난 2020년 한 해만 해도 900기가 넘는 인공위성이 우주로 발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는 우주 쓰레기들은 그 속도가 엄청난데다 다른 위성이나 우주선 등과 충돌시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06년 작은 우주 쓰레기 조각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충돌해 창문에 박힌 적이 있으며 2009년엔 러시아 폐기 위성이 이리듐 통신위성과 충돌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기가 어려운데다 앞으로도 매년 통신, 텔레비전, 내비게이션 및 일기예보 등에 사용되는 위성들이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질 것이라는 점이다.  우주 분야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 유로컨설트(Euroconsult)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약 1000개 위성이 발사될 전망이다.

4차 산업 혁명으로 데이터 싸움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우주선 발사의 빈도가 계속 늘고 있다.

우주에 떠나니는 인공위성들은 높은 온도와 방사선에 견딜 수 있도록 알루미늄 합금, 고강력 케블라 섬유 등이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이들 물질은 향후 작은 입자들로 분해돼 수년간 대기 상층부를 떠돌아다니면서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미지의 우주 공간을 탐험하는 것은 인류의 꿈이었다. 최근들어 아랍에미리트가 보낸 아랍권 첫 화성탐사선 '아말'이 궤도 안착 후 처음으로 화성 사진을 보내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 소속 승무원들이 미국 역사상 47년 만에 우주에서의 최장 체류 기록을 경신했다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스타링크는 소형 위성 1만2000기를 지구 저궤도에 발사해 전 지구적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런 가운데 위성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위성을 이용하면 지구 전역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40년에는 인터넷 인프라에 우주 기반 기술이 활용되는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00조원에 달하는 우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민간 기업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KAI)가 중대형 인공위성을, 한화시스템는 적외선과 레이더 탑재체를, LIG넥스원은 다목적 실용위성 6호의 탑재체를 개발하고 있다. 소형 로켓 발사체를 제작하는 이노스페이스와 페리지항공우주, 초소형 위성 제작에 강한 나노 스페이스와 위성 지상국 서비스와 영상 분석 등에 특화된 컨텍 등 국내 우주 스타트업도 대규모 투자를 받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감지능력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무한대에 가까운 우주 개척에 다들 앞다퉈 나서는 이유는 뭘까. 우주선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활용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편리한 세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탐욕이 도사리고 있다. 우주에 대한 단순 개발을 떠나 우주에서 광물을 캐와서 자원으로 쓸 수 있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우주 진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주 관광과 우주 자원 채굴도 머지 않아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의미와 영향을 다시 되새겨봐야 한다.

산업혁명은 18세기 후반부터 약 100년 동안 유럽에서 일어난 생산 기술과 그에 따른 사회 조직의 큰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이를 계기로 자본주의 경제가 확립됐지만 인류에게 되돌릴 수 없는 '환경재앙'을 안겨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구 저궤도를 도는 우주 쓰레기 상상도. 출처=KBS 지구촌 뉴스 화면 캡처
지구 저궤도를 도는 우주 쓰레기 상상도. 출처=KBS 지구촌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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