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화훼농가와 꽃집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대면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꽃 소비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화훼 소비는 졸업식, 입학식, 밸런타인데이 등 각종 행사와 기념일이 많은 2~3월에 집중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 전반의 위축된 소비심리와 비대면 졸업식 등으로 꽃 선물 수요가 줄어 2월 이후 화훼 거래 감소 및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다른 상품과 달리 꽃은 특성상 활짝 피기 전에 출하를 마쳐야 하는데 수요가 급감해 때를 놓치면 상품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로 인해 꽃 수명이 짧은 절화 업계의 타격도 크다. 일반적으로 절화의 수명은 열흘을 넘지 못해서 사입해 놓고 팔지 못하면 모두 처분해야 한다. 

화훼 농가의 매출이 반타작을 넘어 70~80% 이상 급감한 상태다.

애써 기른 꽃밭을 갈아엎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농가의 경우 백합 한 뿌리에 500원을 주고서 심었지만 출하 가격은 200원에 머무르자 하는수없이 수확을 포기했다. 

22일 서울 양재꽃시장을 관할하는 aT화훼사업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예상 매출액은 약 45억원으로,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과 2020년 1월 매출이 각각 63억원을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25%이상 줄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KT&G는 생애주기별 임직원 케어 프로그램인 ‘가화만社성’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각종 행사와 모임 취소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화훼농가를 돕는다고 밝혔다. 

가화만社성은 ‘가정이 화목해야 회사의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의미를 가진 KT&G의 대표적인 가족친화 프로그램이다. 입학자녀 축하선물, 중등자녀 진로탐색, 부모님 리마인드웨딩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KT&G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의 지원에 나섰다.(사진 왼쪽). AK플라자가 봄 맞이 우수고객 초대회를 진행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을 선물했다.
KT&G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의 지원에 나섰다.(사진 왼쪽). AK플라자가 봄 맞이 우수고객 초대회를 진행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을 선물했다.

KT&G는 우선 3월 입학 시즌을 맞아 임직원들의 초·중·고 입학 자녀들에게 CEO 축하카드와 함께 꽃바구니를 전달한다. KT&G는 초등학교 입학 자녀들에게 전달하던 축하선물에 꽃바구니를 추가로 발송하기로 했으며, 대상도 중·고등학교 입학 자녀들까지 확대해 총 550여명에게 꽃바구니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임신한 직원들에게는 연중 축하 꽃바구니를 선물하고 있으며, 가정의 달 5월에는 사전에 신청한 직원들 중에서 200여명을 선발해 임직원들이 가족에게 작성한 편지와 함께 꽃바구니를 전달할 계획이다.

AK플라자는 봄 맞이 우수고객 초대회를 열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고객에 싱그러운 봄을 선사하고 화훼농가를 응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정부도 화훼농가 지원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월부터 소속·산하기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 21개 기관과 함께 꽃 300만 송이를 집중 구매하기로 했다.

각 기관은 어려움을 겪는 소매 꽃집을 돕고 인근에 있는 화원과 연계해 꽃 구매를 집중 추진한다. 지자체에서도 지역 내 생산되는 화훼류 소비 확대를 위해 '사무실 꽃 생활화', '기념일 감사의 꽃 선물하기' 등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6월 말까지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경매 수수료를 7.0→6.0%로 1%포인트(p) 인하해 농가 부담을 완화한다. 화훼 농가의 도매시장 출하선도금(2021년 70억원) 금리도 연말까지 인하(1.5→1.0%) 조치한다.

아울러 소비 침체, 가격 급락 등으로 일시적인 경영상 애로를 겪는 농가에 대해서는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 경영 위기에 처한 농가가 정책 자금을 신청할 경우 심사를 거쳐 기존 대출의 저금리 전환 또는 신규 대출을 지원해 농가 지원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시청 본관 1층과 라운지, 구내 식당, 카페 등에 화병과 꽃꽂이 장식을 설치하는 등 꽃단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화훼소비 촉진 계획을 통해 자치구, 산하기관 등 40개 기관에서 화훼소비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돌봄 어르신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하는 사업의 예산 규모를 작년보다 2배 늘려 4억원으로 확대했다. 돌봄어르신에게 2000여개 화분과 50여개 어르신돌봄시설에 반려식물을 전달하고 원예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자치구 등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꽃을 재료로 하는 문화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꽃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 드라이 플라워와 같은 꽃 상품 개발, 원예치료 등 연간 6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 촉진에 나선다. 

농협은행 직원들이 한국화훼농협에서 만드는 ‘희망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왼쪽). 사진=농협은행.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입구에서 출근길 직원들을 격려하며 꽃을 나눠주고 있다(사진 오른쪽).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협은행 직원들이 한국화훼농협에서 만드는 ‘희망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왼쪽). 사진=농협은행.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입구에서 출근길 직원들을 격려하며 꽃을 나눠주고 있다(사진 오른쪽). 사진=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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