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친환경, 숲, 자연에 대한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효율성만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쉴 수 있는 쉼터와 녹지공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친생태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있는 생물들이 서로 공존하는 세상이 가장 아름답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중함이 더욱 강조되면서 사회·경제현상 전반에서 친환경이 대세가 되고 있다. 

[촬영 최영규]
[촬영 최영규]

쇼핑을 통한 치유의 공간

'영업면적 절반이 조경 · 휴식공간',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은 인공 숲'

오는 26일 정식 오픈하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 소재 백화점 '더 현대 서울'의 컨셉이다. 통상적으로 들어가는 백화점이란 보통명사를 뺐다. 기존 백화점과는 다른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업계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치유)’ 개념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른 15개 현대백화점 점포(평균 35%)에 비해 여유 공간을 확 늘렸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를 설치했다. 5층은 ‘사운즈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인공 숲으로 꾸몄다.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실제 나무를 심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하는 공간을 만듦으로써 소비자들의 '시간'을 점령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백화점이란 공간이 단순히 여러가지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오랜 시간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파격적인 실험에 나선 셈이다. 스타필드 같은 쇼핑몰과 기존 고급 백화점의 장점만 살렸고, MZ 세대를 겨냥한 매장을 전진 배치했다. 

쿠팡, 네이버쇼핑과 같은 디지털 유통 공룡들의 공세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오직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가능한 기쁨과 만족감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은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은 인공 숲으로 꾸며졌다. 현대백화점 제공 [촬영 최영규]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은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은 인공 숲으로 꾸며졌다. [촬영 최영규]

 

광명시흥·부산 대저·광주 산정, 자연친화적 단지 조성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한 광명 시흥지구의 특징 중 하나는 풍부한 녹지공간 조성이다. 

정부는 광명 시흥 신도시에 여의도 면적의 1.3배(380만㎡) 규모의 공원·녹지와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이는 신도시중 최대 규모로, 공원과 녹지 공간이 신도시 전체의 30%에 달한다.

부산 대저지구(243만㎡)에는 62만㎡ 규모의 공원과 녹지를 조성해 낙동강과 연계한 녹지축을 구축한다.

광주산정지구에는 자연친화적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되며, 38만㎡ 규모의 공원 녹지 등도 만들어진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광명 시흥을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광명 시흥을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정서적 안정감에 건강증진 효과 '숲세권 아파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아파트 주변에 공원이나 산, 숲이 있는 '숲세권'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힐링 공간의 소중함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30분간 숲길 2㎞를 걷는 것만으로도 긴장·우울·분노·피로 등 부정적 감정이 7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주거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정서적 안정감과 건강증진에 보탬이 되는 숲, 녹지공간 등이 중요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 포레스티지 조감도(왼쪽).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조감도(오른쪽)
주변에 풍부한 녹지공간을 확보한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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