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돋보기] 매장 구성은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아
-2호점 여의도에 이어 3호점은 '명동'이 될 듯

여의도 애플스토어 매장 모습

 지난해 12월 말 오픈 예정이던 여의도 애플스토어가 지난달 26일에 드디어 오픈했다. 매장 오픈을 앞둔 시점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고객 응대 논란(일명 빅서게이트)'으로 여론이 악화된 탓에 오픈이 미뤄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의도 애플스토어는 국내에 생긴 두 번째 공식 애플스토어다. 2018년 1월 가로수길 애플스토어가 개장한 이후 3년만의 신규 매장이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국내 애플스토어 2호점으로 '명동'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됐다. 옛 국민은행 명동 본점 위치에 공사중인 '센터포인트 명동' 1층과 2층을 애플이 계약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여의도 IFC몰에 애플스토어 2호점이 먼저 오픈하게 됐다.

명동 애플스토어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센터포인트 명동' 조감도
명동 애플스토어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센터포인트 명동' 조감도

 

여의도 애플스토어가 입점한 여의도 IFC몰 내부

 여의도 애플스토어가 개장하며 서울 서부권의 애플스토어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 더 이상 강남에 위치한 가로수길을 가기 위해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여의도 애플스토어는 여의도 IFC몰에 자리를 잡았다. IFC몰은 지하철 5,9 호선이 지나가는 여의도 역과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높다. IFC몰 내부에서 식사나 쇼핑을 할 수도 있으며 바로 옆 건물엔 26일 새로이 개장한 '더현대 서울'이 있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IFC몰 지하 입구

 여의도 역에서 IFC몰, 더현대 서울과 연결된 지하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좌측에 IFC몰 입구가 나타난다. 그러나 더현대 서울로 향하는 사람이 많아서 인파에 휩쓸려 앞으로만 걷다보면 IFC몰 대신 더현대 서울 입구에 서있기 쉽다. 초행이라면 지하통로에서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메일로 안내받는 여의도 애플스토어 '오시는 길' 페이지는 먹통이다
네이버 지도에는 애플스토어 대신 리셀러 매장인 '에이샵 더 현대 서울'이 조회된다

 지하가 복잡해 메일로 안내받은 '오시는 길' 페이지를 보고 길을 찾고자 했으나 지도 대신 '404 - Page Not Found'(페이지를 찾을 수 없음) 에러가 반겨주고 있었다. 차선책으로 네이버 지도로 길을 찾으려고 했지만 막 오픈한 매장이라서 검색에 잡히지 않았다. 대신 옆 건물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에이샵이 검색 결과로 나타났다.

 비록 오픈한지 며칠 되지 않은 가게이지만 예정보다 오픈이 2달이나 밀렸고 같은 날 오픈한 더현대 서울의 에이샵은 검색에 잡힌다는 점을 생각하면 애플의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검색은 고사하고 자체 웹 페이지조차 에러가 발생하는 현상은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의도 애플스토어 앞 입장 대기 행렬

 

여의도 애플스토어 매장 정면

 험난한 여의도 역 지하통로를 헤맨 끝에 어렵사리 애플스토어에 도착했다. 여의도 애플스토어도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통제 가능한 수준의 고객만 입장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고객은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고 일부 고객만이 현장에서 입장 예약을 진행했다.

 

 매장 내부는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IFC몰 내부에 입점해있기 때문에 단독 건물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보다는 면적이 좁은 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플 기기가 전시돼 있어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PC 제품의 최상위 라인업인 '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전시돼 있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곧 해당 라인업의 최신 모델이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애플스토어 하면 "OOO 고객님이 OOOO를 구매하셨습니다 축하해주세요~!" 혹은 "OOO 고객님이 오늘 생일이십니다 축하 노래 불러주세요~!" 라고 직원들이 소리치는 조금은 낯뜨거운 문화도 유명하다. 당연히 고객이 먼저 요청했을 때 진행하는 이벤트다. 이를 두고 처음엔 "이해가 안간다.", "우리나라에선 맞지 않은 문화인듯..." 등의 반응도 있지만 어찌됐든 그들만의 특이한 문화로 한국에서도 정착했다.

 이날 여의도 애플스토어에서도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코로나19 시국에도 이러한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내부 인원도 통제하고 있었지만 넓은 야구장에서 응원가도 부르지 못하게 막는, 찬송가도 녹음으로 재생하는 요즘 시국에 이러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라는 사실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여의도 애플스토어를 돌아보고 '가로수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로수길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전시된 제품도 거의 동일하고, 인테리어 구성까지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애플스토어에 이어 3호점과 서울이 아닌 곳에 교육센터와 함께 들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4호점까지 오픈하게 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몇 년 사이 확연히 늘어난 아이폰 점유율만큼 국내 소비자들을 대하는 애플의 태도도 전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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