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붉은 벽돌주택들 카페, 공방, 식당으로 변신

무작정 갈아엎고 새로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환경을 고려해 튼튼하게 짓고, 건물수명을 늘리기 위해 보수를 잘하고, 있는 건물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환경을 무시한, 개발·성장위주 정책의 부작용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편집자주>

서울 성동구 서울숲 북측 저층주거지(성수동1가 685-580일대) 건물의 68%(169동)는 붉은벽돌 건물이다.

성수동은 1970~80년대 경공업 시대 붉은벽돌로 지어진 공장과 창고가, 1990년대엔 붉은벽돌로 된 소규모 주택이 들어서며 붉은벽돌로 된 건물들이 즐비한 지역이다.

성수동 '붉은벽돌 마을'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낡은 다가구 주택이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로 변신했고, 신축 건물엔 영화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무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근현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면서 특색 있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획일적인 도시 재생이 아니라 각기 다른 특성과 문화를 가진 동네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붉은 벽돌은 다른 건축 외장재와는 달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해준다. 적당한 무게감에다 다소 거친 질감이 빈티지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그만이다. 갈색 계통이 주는 따스함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풍스런 멋도 연출한다.

 

성동구는 붉은 벽돌 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성수동 서울숲 북측 일대를 지역 건축자산으로 보전하기 위해 붉은 벽돌 건축물 건축 및 수선 시 공사비를 지원했다. 구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증축 시 공사비의 50% 이내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수선 또는 리모델링 시 공사비의 50% 이내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했다.

디자인 있는 건물로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건축분야 전문가를 마을건축가로 위촉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했다.

성동구에서는 붉은벽돌 건축물의 지속적인 유지 관리를 위해 지난해 7월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및 지원조례를 제정한 바 있으며, 지난 8일 제8차 건축위원회를 통해 ‘붉은 벽돌 건축물계획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중이다.

올해는 붉은 벽돌 건축물에 담긴 건축적 역사적 배경을 알리는 QR코드를 개발하는 등 관광 자원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조만간 QR코드를 이용한 붉은 벽돌 건축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사업은 2020년 국토 교통부 주관 경관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성동구는 지역 내 균형발전을 이루는 해법을 '도시재생'에서 찾고자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6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지역이 가진 고유의 특성과 매력을 살려 도시의 진정한 자생(自生)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천천히, 신중하게, 지속가능하면서도 균형 있는 발전을 이뤄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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