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주면 어떨까?’  
이런 발상으로 시작한 기업이 있다. 바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분리배출함 ‘웨빈(Webin)’을 개발해 모바일 앱 ‘오늘의 분리수거’를 운영하는 기업인 오이스터에이블이다.

출처=오늘의분리수거 홈페이지
출처=오늘의분리수거 홈페이지

웨빈(Webin)은 탑재된 QR 스캐너와 바코드 리더기를 통해 버려진 쓰레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분리수거 이력이 ‘오늘의 분리수거’ 앱에 기록되고, 오이스터에이블은 보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게 된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로 앱 내에서 우유·사이다·피자를 살 수 있다. 모바일 쿠폰을 받거나 택배로 제품을 배송받는 방식이다. 

우유팩 10개 = 새 우유, 우유팩 170개 = 피자로 교환 가능
 

코엑스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
코엑스에 설치돼 있는 모습

 

분리수거함 웨빈에는 바코드 스캐너와 투입구가 있고, 무게·투입 감지·적재량 감지 센서가 내장돼 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오늘의 분리수거 앱을 설치하고, 이후 앱에 있는 이용자 QR코드를 분리수거함에 인식시키고, 버릴 품목의 바코드를 인식시킨 후 한 개씩 투입하면 된다. 이용자가 어떤 품목을 버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코드를 인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품목마다 보상으로 주는 포인트는 10포인트이다. 100포인트를 모으면 200ml 우유를 받을 수 있다. 우유팩 10개를 분리수거하면 새 우유 1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1,700포인트를 모으면 레귤러 사이즈 피자 1판과 교환할 수 있다. 서울 중랑구는 자체적으로 서울우유와 협약을 맺었고, 부산시는 롯데칠성음료와 협약을 맺어 해당 지역에서는 서울우유, 칠성사이다로 교환할 수도 있다.

 

출처=오늘의분리수거 홈페이지
출처=오늘의분리수거 홈페이지

 

오늘의 분리수거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분리수거함을 구매해서 설치한 곳들이다. 서울 강남·송파·양천·성동·중랑 5개 구, 세종시, 부산시, 화성시에 기기 약 200 여대가 설치돼 있다. 다른 지자체와도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코로나 때문에 행정업무가 많이 밀려있는 상태라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 앱 서비스 가입자는 약 2만5000명 정도다.

 

출처=오늘의분리수거 홈페이지
출처=오늘의분리수거 홈페이지

 

이용자가 포인트를 상품과 바꾼 비용은 오이스터에이블이 자체 부담하고 있다. 현재 매일유업, 서울우유, 롯데칠성, 7번가피자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기업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매출도 늘어나는 효과도 거둘 수있다. 경쟁사 제품을 먹던 고객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자체도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환경 행정업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마다 재활용 실적을 보고하고, 정부가 이를 행정평가에 반영한다. 하지만 재활용 실적을 측정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주거단지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얼마나 분리배출을 잘했는지 파악할 수 없다. 재활용품을 가져가는 회수업체도 지자체에 실적을 보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여러 지역의 재활용 쓰레기를 얼마나 회수했는 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IoT 분리수거함을 이용하면 어디서 재활용을 얼마나 분리해서 내놨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올바른 재활용을 유도하기 위해 환경부 제공 가이드라인에 맞춰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페트병의 경우 라벨지를 제거해서 라벨지 따로 페트병 따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해놨다. 이외에도 종이팩의 경우 깨끗하게 씻고, 펴서 말린 후 배출해야 한다. 

오늘의 분리수거는 2019년엔 소셜임펙트 엑셀레이팅 소풍벤처스로부터의 투자도 유치했다. 2020년 10월 기준 전국적으로 설치된 Webin 단말기 수는 250대지만, 2021년에는 2만 대, 2022년까지는 10만 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분리수거함이 많아지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오늘의분리수거 홈페이지
출처=오늘의분리수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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